시즌 1에서 바로 이어지는, 전 12화 구성의 시리즈입니다. 넷플릭스를 통해 감상했습니다.
전 시즌처럼 매력적인 등장인물들과 빌런들이 속속 등장하는데, 특히 '기대 밴드'는 이번 시즌을 대표하는 신스틸러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들의 성불굿 공연 장면은 연출, 음악, 분위기 모든 면에서 압도적이라서, 이 장면 하나만으로도 시즌 2를 기억할 이유가 될 정도입니다.
또 하나 눈에 띄는 인물은 사카키 킨타입니다. 전형적인 비호감 오타쿠 캐릭터지만, 개그와 SF 오타쿠라는 설정이 적절히 어우러져 이질감 없이 잘 녹아드는 덕분이지요.
액션 장면들도 다양한 스타일로 구성되어 시각적으로 풍성한 재미를 줍니다. 사안과의 맨몸 격투, 몽골리안 데스웜이라는 괴생명체와의 전투, 음악실에서 벌어지는 음악 유령들과의 결전, 대괴수 바모라와 거대 나노로봇의 충돌 등 격투 방식도 장르도 각기 달라 지루할 틈이 없거든요. 이러한 하이라이트 사이에 모모가 아르바이트하는 메이드 카페에 오카룽이 찾아가는 에피소드처럼, 잔잔한 일상의 감성을 살짝 끼워 넣은 구성도 좋았고요.
하지만 단점 역시 뚜렷합니다. 우선, 시즌 초반을 차지한 사안 에피소드는 지나치게 분량이 깁니다. 무려 4화 분량을 할애했지만, 그 정도의 이야기 밀도가 있다고 생각되지는 않았습니다. 이렇게 특정 에피소드와 인물에 집중한 탓에 아이라, 모모의 할머니, 터보 할멈 같은 기존 캐릭터들의 비중이 크게 줄어든 점도 아쉬웠고요. 게다가 사안은 매력도 부족합니다. 그의 과거사는 시즌 1의 '아크로바틱 찰랑찰랑' 에피소드처럼 잘 연출되지 못했으며, 일상에서 펼치는 개그도 무리수처럼 느껴진 탓입니다.
작화도 전작보다 전반적인 퀄리티가 낮아진 느낌입니다. 작붕이라 느껴지는 장면들도 종종 발견되어 몰입을 방해하기까지 했습니다. 빼어난 속도감과 카메라 워크가 강점이었던 전 시즌에 비해, 오카룽의 스피드나 아이라의 아크로바틱 액션이 잘 드러나지 못하는 점도 문제고요.
그래서 별점은 2점입니다. 전 시즌에서 보여주었던 장점은 여전하지만, 전체적인 완성도 면에서는 분명히 기복이 느껴집니다. 전작과 원작 팬이라면 당연히 감상할 가치가 있지만, 시즌 2만 따로 보기에는 여러모로 애매합니다. 시즌 3에서는 전 시즌의 폼을 회복해 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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