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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28

인사이드 아웃 2 (2024) - 켈시 만 : 별점 1.5점

한창 흥행 중인 작품입니다. 전작에 대한 기억이 좋아서 감상하게 되었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실망스러웠습니다. 라일리와 감정들 시점의 이야기 모두 재미없고, 별다른 위기도 없는 탓입니다. 
라일리의 경우, 전편에서는 향수병때문에 부모님과 심하게 갈등을 일으킨 후 가출해서 홀로 미네소타로 가려고 합니다. 그러나 이번에는 2박 3일동안 하키 합숙에서 친구들과의 트러블이 전부입니다. 그런데 도무지 심각하게 받아들일 일로 보이지는 않았습니다. 절친 두 명이 같은 중학교를 가지 않는다는걸 처음 알게된 상황에서, 합숙에서 만난 '영웅'이 자신에게 관심을 보인다면 그 영웅과 더 친하게 지내려하는건 당연합니다. 어차피 친구들은 새학기가 되면 얼굴도 보기 힘들테니까요.

감정들도 마찬가지에요. 새로 나타난 '불안'에게서 쫓겨난 '기쁨' 등 기본 감정들이 라일리의 신념을 되찾아 본부로 돌아가는 과정은 무난하기만 합니다. 전작에서처럼 새로운 장소에서 새롭게 벌어진 일들과 감정으로 추억으로 만들어진 섬이 무너지는 등의 스펙터클한 장면이나 일상과 감정이 연계된 묘사도 부족했고요. 특별한 모험이나 '빙봉'과의 드라마와 같은 감동을 자아내는 서사도 전혀 없어서 지루했습니다.
 
지루한건 마음 속 세계 묘사도 마찬가지입니다. 새로운 것이라고는 '자아'가 생겨나는 부분 외에는 전무한 수준입니다. 새로 등장하는 감정들도 아쉽습니다. 매력적으로 표현할 부분들이 많이 있었을텐데, '불안' 말고는 하는게 별로 없기 때문입니다. '불안'은 디자인부터가 너무 별로라 영 마음에 들지 않았고요.
나쁜 기억들도 자아 형성에 중요하다, 자아는 고정되어 있지 않다는 주제도 결국은 전작과 비슷한게 아닌가 싶었어요.

픽사답게 화면의 완성도는 최고 수준입니다. 잘 짜여진 부분도 분명 있고요. '사춘기'라는 시기에 대한 접근도 좋았습니다. 하지만 결과물은 영 기대에 미치지 못했네요. 제 별점은 1.5점입니다. 막 중학생이 된 제 딸도 별로 재미가 없었다고 하니, 단지 나이의 문제는 아닌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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