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천만 명을 넘는 흥행을 기록했던, 범죄 액션물 시리즈 세 번째 작품. 시리즈 네 번째 작품이 얼마전 천만 명 관객을 돌파하며 흥행의 막을 내리는 추세인데 감상이 늦었네요. 디즈니 플러스를 통해 감상했습니다.
내용은 특별한 게 없습니다. 마석도 형사가 잔혹한 범행을 저지르는 악당들을 박살내는 게 전부이지요. 물론 이 영화에서 깊이 있는 내용이나 반전을 기대한건 아닙니다. 화끈한 액션과 감칠맛나는 유머로 2시간을 알차게 채워주면 좋겠다고 생각했을 뿐입니다. 천만 명 이상의 관객분들도 아마 비슷한 생각이었을테고요.
하지만 이 작품이 그 기대에 완벽하게 부응했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이는 메인 빌런 주성철 탓입니다. 별로 강하지도 않고(상대적인 개념입니다만), 정체가 마약 수사 팀장이었다는 반전도 효과적으로 활용되지 못했거든요. 게다가 설정 오류로 보이는게, 주성철이 한국 현직 경찰이었다면 권총 사용이 가능했습니다. 일본 야쿠자나 마석도 형사는 손쉽게 처리하는게 당연해요. 총기를 사용하면 문제가 될 수 있으니 중반까지는 최대한 사용을 자제했다고 치더라도, 도주를 결심했던 마지막 순간에 마석도 형사에게 야구 방망이로 맞설 이유는 없었습니다.
리키를 비롯한 일본 야쿠자들도 전형적인 클리셰 그대로라 진부했습니다. 주성철보다 쪽수와 무기에서 압도적으로 우세했음에도 불구하고 마형사에게 박살난다는건 더 이해하기 어려웠고요. 최소한의 설득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전작들처럼 마형사가 상대하는 적의 숫자를 줄여야 했습니다.
마형사 소속을 금천서 강력반에서 광역 수사대로 변경한 것도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금천서 강력반 동료들은 경찰 동료 느낌이 많이 났는데, 이 작품에서는 그런 느낌을 갖기 어려웠어요. 웃음 포인트로 내세우는 초롱이도 너무 노골적이라 저는 별로였습니다.
악당을 박살내는 장면은 여전해서 기본적인 재미는 보장되긴 하지만, 이런 점들 때문에 완성도가 높다고 하기는 어렵네요. 제 점수는 2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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