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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1/16

고령가 소년 살인사건 (A Brighter Summer Day, 1991) - 양덕창

60년대 대만의 한 남녀공학 중학교, 학생들 중 몇몇은 불량 써클을 만들어서 밤이면 패싸움을 하면서 깡패처럼 영역 다툼도 하고 팝가수가 되는 꿈도 꾸면서 엘비스 프레슬리의 노래를 아이스크림 집에서 부르기도 한다. 14살 된 소년 샤우스는 아버지의 영향으로 인간의 의지와 노력으로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하는 낙천주의자. 하지만 주간학교에 떨어져서 야간학교에 다니게 된 샤우스는 그 곳에서 소공원파의 일원인 친구들도 사귀고 양호실에서 닝이라는 여학생도 만나 애틋한 감정을 키워나가나 닝은 얼마 전에 상대 두목을 죽이고 남부로 도망친 소공원파 두목 하니의 연인이었다.

한편 샤우스는 살인을 하고 전학온 장군의 아들 샤우 마와 친하게 된다. 그러다가 같은 반의 슬라이가 소공원파를 배신하고 다른 패에 붙게 되는데 하니가 돌아와서 그들을 응징하려다 술수에 말려 그만 트럭에 치며 죽고 만다. 소공원파는 하니의 복수를 위해서 피의 응징을 감행한다. 그러나 샤우스는 닝과 사랑을 하게 되지만 그것때문에 학교에서 퇴학처분을 받게 된다. 닝은 마의 집에서 같이 살게돼 둘이 데이트를 한다는 소문이 들리게 되자 샤우스는 칼을 차고 가서 마에게 결투를 신청한다. 그러나 마가 결투를 거절하자 샤우스는 닝을 기다리고 두사람은 얘기를 나누다가 세상의 무엇도 나를 바꾸게 할 수 없다고 울먹이면서 닝을 찌르고 만다. 닝을 끌어안고 우는 샤우스.

얼마 후 가수 켓이 자기가 녹음한 테잎을 감옥에 있는 샤우스에게 주도록 간수에게 부탁하나 간수는 테잎을 쓰레기 통에 버린다. 샤우스의 아버지 장준은 공산당 간첩혐의로 비밀경찰에 체포가 되고 온갖 고초를 겪은 뒤 풀려난다. 하지만 고문 후유증으로 심한 신경증에 시달린다. (출처 네이버)

1992년, 제가 대학 1학년일때 신촌에 있는 녹색극장에서 시사회로 보았던 영화입니다.

국내에는 장첸의 데뷰작 정도로만 알려져 있지만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거장 양덕창의 대표작으로 보는 것이 맞겠죠.

15년이나 전에 본 영화라 자세히 기억은 나지 않지만 네이버에서 찾아서 스토리를 읽어보니 확실히 저런 이야기였던 것 같네요. 어떻게 보면 너무 뻔하고, 길고 복잡해 보이기만 하지만 영화에서는 등장인물들의 당시 생각과 정서에 공감할 수 있게끔 효과적으로 표현해서 굉장히 재미있게 보았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상영시간도 무척 길었었는데 정말 몰입해서 봤었습니다.

그리고 화면에 드러나는 장면들이 정말 기막혔습니다. 지금 기억에도 조명과 촬영이 너무나 빼어났었다고 생각되네요. 영화를 볼 당시에도 "빛"을 너무나 효과적으로 이용한 화면에 감탄하면서 보았었죠. 1960년대를 배경으로 엘비스 프레슬리의 노래가 전편에 흐르는데 음악 역시 너무나 좋았었고요. 영화에도 직접 등장하던 대만 소년의 가성이 돋보이는 "Why"가 그중 백미였죠. 엘비스 노래는 아니었지만.

국내에 정식 개봉도, 소개된 적 없고 O.S.T와 소설로만 잠깐 발매되고 말았지만 제 기억에 너무나 선명하게 남아있는 영화입니다.

같이 시사회를 보러갔던 친구는 결혼해서 아들도 있을 정도로 시간이 많이 흘렀기에 지금보면 어떨지 모르지만, 메텔의 말대로 "청춘의 환영"일지도 모르지만 오늘 우연히 "Why"라는 곡을 듣고 꼭 한번 다시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몇자 적습니다. DVD로 출시되면 좋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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