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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5/17

아치와 씨팍 - 조범진

 

아치와 씨팍
조범진 감독/엔터원

모든 자원이 고갈되고 인간의 "똥"이 에너지원이 된 시대. 정부는 "똥"을 싸면 마약 성분이 있는 "하드"를 공급하는 정책으로 "똥" 수급에 나선 시대. 그러나 하드 중독으로 생식능력을 잃고 퇴화된 인간들이 "보자기 갱단"을 조직하여 정부와 경찰을 대상으로 하드 탈취로 잇단 분쟁이 일어나는 시대. 아치와 씨팍은 하드 강탈로 먹고사는 뒷골목 양아치들로 보자기 갱단의 음모로 한번 쌀때마다 엄청난 하드를 획득하는 이쁜이와 우연히 얽혀 경찰, 보자기 갱단의 피튀기는 전투 속으로 뛰어들게 된다.


너무 뒷북을 치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엊그제 감상하고 몇자 적습니다.

일단 기술적 완성도가 굉장히 높아서 놀랐습니다. 애니메이션 퀄리티도 높지만 중간 중간에 나오는 여러가지 광고나 포스터 들의 아트웍도 아주 좋고 전체적으로 깔끔하고 시원~하게 잘 만들어서 외국산 애니메이션에 뒤지지 않는 수준과 힘을 보여준다 생각되네요. 하여간 워낙 완성도가 뛰어난 탓에 즐겁게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나름 재기발랄한 연출, 특히 액션 연출이 무척 좋아서 감상하면서 눈을 떼기 힘들 정도 멋지더군요.

그러나 완성도와는 별개로 흥행에는 별 재미를 보지 못한 것으로 아는데 설정과 캐릭터, 스토리 등 모든 것이 다 어디선가 본 듯한 느낌이 나기도 하고 너무 싼마이틱한 느낌을 강하기 주기 때문인 듯 싶습니다. 특히 아치와 씨팍이 주인공 역할을 전혀 수행하지 못하고 있는 것도 의아했고요. 그냥 대충 보면 주인공은 특수요원 개코와 보자기 갱단 두목 정도라 생각되거든요.

그리고 하드고어한 부분 역시 액션 연출에 힘을 보태주는 양념 역할을 잘 수행하고는 있지만 좀 지나친 감이 있더군요. 하긴 스토리와 설정의 싼마이틱한 부분과 하드고어한 부분을 뺀다면 또 너무 심심하고 밋밋한 작품이 되었으리라 생각은 들기도 하네요. 아울러 유명 배우들을 쓴 성우진은 예상대로 주인공 2명의 연기가 허접스러워서 완성도를 떨어트리고요. 

그래도 어쨌건 국내 애니메이션 기술의 진일보한 면을 즐길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B급 무비를 선호하는 계층이 많은 시장이었더라면 조금 흥행 결과가 달라졌을지도 모르는데 혹 미국이나 일본쪽에 수출되었는지 궁금해집니다. 그쪽 시장에서는 먹힐만 한데 말이죠. 타란티노나 로드리게스라면 좋아해 주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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