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작품은 핀란드에서 일본의 가정 요리를 제공한다는 식당 카모메 식당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따뜻하게 그린 작품입니다. 실제로 핀란드에 존재하는 식당으로, 이 영화 덕분에 핀란드에 관광가는 일본 아줌마들이 늘었고 실존하는 카모메 식당도 관광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루었다고 하는 영화 소개에 관심을 가지던 차에 국내 개봉을 한다는 소식을 듣고 바로 보게 되었습니다.
이렇다할 기승전결이 있는 것도 아니고 큰 사건이 벌어지지도 않지만 소박하면서도 색감이 잘 살아있는 화면들이 너무 좋더군요. 편하게 읽을 수 있는 수필같은 영화라고나 할까요? 무대가 핀란드라서 핀란드의 뭔가 웅장한 풍광이나 겨울을 묘사하는 장면이 있을 것 같았는데 그런것 전혀 없이 식당과 식당 아줌마들을 중심으로 담담하게 에피소드들을 풀어나가고 있습니다. 식당 주인인 사치에를 비롯하여 눈감고 지도를 찍어 핀란드로 여행왔다가 식당에 눌러앉은 미도리, 일본 오타쿠인 핀란드 청년 토미 등 각 인물들에 대한 디테일하면서도 여백이 있는 묘사도 마음에 들었고요. 맛은 잘 모르지만 요리를 좋아하는 저로서는 식당이 주 무대인 탓에 등장하는 요리들 역시 큰 즐거움이었습니다. 특히 "시나몬 롤" 은 무척 땡기더군요.
여백과 느긋함이 느껴지는 영화로 추천합니다. 핀란드 관광청 홍보 영화로 지정해도 좋을 정도로 핀란드에 대한 호감이 생기는 것은 보너스죠. 별점은 3점 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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