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스보트 Peace Boat - 이정용 지음/넥서스BOOKS |
피스보트는 일본에서 교과서 개정 등 극우적인 사고가 팽배했던 1983년, 일본의 젊은이들이 자성을 담아 2주간 동남아 각 지역을 여행한 것이 시작이라고 하는군요. 이후 여행 코스가 확대되어 세계를 돌게 되었고, 주제도 분쟁과 갈등뿐 아니라 환경, 인권, 빈곤, 여성 등 지구촌이 직면한 모든 문제들을 아우르게 되면서 '지구촌 시민을 위한 자유로운 연대와 교류를 추진하자'는 분명한 목적의식을 세워 오늘에 이르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 책은 "한겨례"의 사진기자 이정용씨가 피스보트를 타고 동남아시아를 비롯, 아프리카, 유럽, 남미 등 다양한 국가를 여행하며 관련된 내용과 단상을 스케치처럼 담고 있는 여행기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세계의 불쌍한 사람들, 많은 분쟁지역과 그 때문에 고통받는 사람들, 그것을 극복한 사람들 등 다양한 사람들에 대한 단상이 이어지는데 솔직히 전혀 와 닿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이런걸 보고 뭔가 느끼고 자성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이 여행에 들일 비용으로 그런 사람들을 돕는 재단 활동을 하는 것이 더 낫지 않을까 싶거든요. 물론 이런 기분을 느끼게 된 데에는 신변잡기가 대부분이었던 여행기 자체도 한몫하고 있긴 합니다. 사진기자 치고는 사진도 별반 눈에 들어오지 않았고요.
아울러 이 피스보트라는 여행 자체가 선거철에 버스타는 정치인들이 연상되기도 했습니다. 물론 순수한 의도로 시작했다고 생각은 되지만 일본에서 시작되었다고 하니 색안경을 끼고 보게 되더라고요. 놀고는 싶은데 뭔가 의미는 두고 싶고, 남들한테 내세우고 싶은 튀기 좋아하는 일본인들의 자기 만족, 자기 위안을 위한 퍼포먼스에 불과한것이 아닌가 싶기도 하고요.
한마디로 흔해빠진 인터넷 블로그 수준의 글 모음으로 생각되었습니다. 차라리 인터넷 블로그였다면 검색이라도 됐을텐데 아쉽네요. 이런저런 이유들 때문에 별점은 1.5점입니다. 솔직히 1점을 주고 싶지만 어차피 공짜로 읽은 책이고 전 관대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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