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주신 분들께 안내드립니다.

2008/09/17

고독의 구루메 (孤独のグルメ) - 久住 昌之 / 谷口 ジロー : 별점 3점

 

추석 연휴 기간동안 간만에 서울역 북오프에 가서 구입한 책입니다. 제목 그대로 주인공이 혼자서 여러 식당에서 밥을 먹는 이야기가 내용의 전부라 할 수 있는, 어떻게 보면 굉장히 담백한 만화네요.

하지만 심심하지 않도록 여러가지 장치가 마련되어 있는데, 일단 술은 전혀 마시지 못하고 뭔가 운동을 한 듯한 (격투기?) 사연많아보이는 주인공의 설정이라던가 주인공이 홀로 밥을 먹는, 그것도 미식과 상관없는 거리의 식당 등에서 먹는 상황과 심리 묘사가 치밀합니다. 또한 이 만화에서 "음식"은 소재의 하나일 뿐 주인공이 되어 이야기를 이끌어 나가는 역할을 하지 않는다는 것도 신선하고요. 맛있는 음식은 맛있을 뿐 음식을 통해 사건이 전개되지 않는다는 점이 여타 미식 만화하고는 차별화된 요소로 보였으며 무척 현실적으로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맛없는 음식이 소재의 하나로 등장한다는 것도 미식 만화하고는 다른 점이겠죠. 심지어는 편의점 음식까지 등장하니까요.

무엇보다도 다니구치 지로의 엄청나게 치밀한 그림이 굉장히 매력적인 만화입니다. 실제 일본의 거리와 존재하는 가게를 그대로 구현해 놓은 듯한 공간과 음식에 대한 상세한 묘사는 작가의 필력을 느끼게 해 줄 뿐더러 정말 한번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만들더군요.

구하기는 쉽지 않은 책이겠지만 맛있는 음식에 눈물을 철철 흘린다던지 음식 하나로 모든 인간관계와 문제가 정리되는, 또는 배틀물로 전락해버린 기존의 미식 만화에 식상한 사람이라면 재미있게 읽으실 수 있을 것 같네요.

별점은 3.5점입니다. 그림만으로도 3점은 충분한 작품이라 생각됩니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