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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9/21

권순분 여사 납치사건 (2007) - 김상진 : 별점 2점

 


텐도 신의 "대유괴"
를 원작으로 국내에서 제작한 코믹 범죄 영화. 원작에 대한 애정 때문에 개봉때부터 관심은 있었지만 영화도 흥행에 실패하고 평도 별로 좋지 않아 흘려 넘겼다가 이번 추석에 TV에서 보게 된 작품입니다.

원작 팬으로서 좋은점과 나빴던 점을 짚어보자면, 일단 좋았던 점은 3인조 유괴범에 대한 묘사나 주인공 권순분 여사에 대한 묘사가 잘 되었다는 점입니다. 가난한 농촌 총각으로 결혼 사기를 당한 유해진 캐릭터나 국밥집으로 거부를 이룬 권순분 여사 같은 경우는 정말 한국적으로 잘 표현되었더군요. 권순분 여사의 자녀들 캐릭터도 그럴듯 했고요. 아울러 전체적으로 크게 튀는데 없이 각색하는데 성공해서 원작 팬으로서 즐겁게 볼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 해피엔딩도 각색이 잘 된 부분으로 생각되고요.

그러나 나빴던 점으로는, 먼저 결정적인 거액의 몸값 요구에 대한 설명이 원작에 비하면 좀 부족했던것 같아요. 원작에서는 거액의 상속세 때문이라는 부가 설명때문에 확 와닿는게 있었는데 영화에서는 단지 아들 딸들에 대한 분노(?) 로만 포장되었기 때문이죠. 원작에서는 나름 중요한 의미가 있는 부분인데 말이죠...
또 권순분 여사의 캐릭터도 원작에 비하면 묘사의 일관성도 부족하고 설명이 별로 없어서 뛰어난 두뇌와 행동력에 대한 설득력이 많이 떨어졌습니다. 이 부분은 너무 설명적일 수도 있었겠지만 과거 회상 장면같은 것을 통해 국밥집을 키우는 과정을 보여주었더라면 어땠을까 싶은 생각이 들더군요.
또 앞서 말한 캐릭터 표현 부분에서 유괴단의 두목인 강성진 캐릭터는 지나치게 작위적으로 그려졌을 뿐더러 강성진 가족 이야기는 완전 사족일 뿐이었습니다. 
가장 나빴던 부분은 뭐니뭐니해도 클라이막스인 돈을 빼돌리는 과정의 묘사였습니다. 스케일이 원작에 비해 너무 커졌을 뿐더러 경찰의 철저한 감시망 속에서 행한 작전 치고는 너무 허술해 보였고 현실성이 떨어졌습니다. 원작처럼 한두명의 수고에 의해 처리하는게 보다 나았을텐데 말이죠. 게다가 CG가 너무 별로여서 허술함에 숟가락을 더 얹더군요...^^;;

이렇게 제가 보기에는 장점보다 단점이 많고, 전체적으로 보기에 추리물로 보기에는 허술하고, 코미디로 보기에는 많이 웃기지 않아서 흥행에 실패한것이 아닌가 싶네요. 텐도 신의 "대유괴" 가 국내에 인지도가 높은 작품도 아니고 말이죠.  어쨌건 보고 난 느낌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재미는 있지만 극장에서 보기에는 아까운" 레벨이었습니다. 개인적인 별점은 2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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