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주신 분들께 안내드립니다.

2008/09/01

대일본인 (2007) - 마츠모토 히토시 : 별점 3점

 


코미디언 출신인 마츠모토 히토시의 영화로, 전기 충격을 받으면 거대 영웅으로 변신하여 정체불명의 괴수들과 싸우는 이른바 "대일본인"의 활약을 페이크 다큐 형태로 만든 영화로 히어로물의 웅장함과 거대 액션의 쾌감 대신에 찌질한 대일본인의 실제 삶을 통하여 현재 일본, 그리고 일본인을 풍자하는 블랙 코미디 입니다.

전기 충격의 고통을 받고 괴수들과 싸우지만 나라에서 받는 쥐꼬리만한 연금, 국민들도 민폐라고 생각하고 가족들도 창피하다며 그를 버리고 홀로 고양이와 함께 살아가는 대 일본인의 모습은 현재의 일본인의 모습 그대로를 나타내고 있으며 할아버지인 이른바 "4대째" 에 대한 회고, 그때가 정말 좋은 시절이었다~ 는 과거 제국주의 시대의 향수를 은연중 드러내고 있습니다. 마지막의 허접한 미국 슈퍼 히어로 가족의 도움은 그야말로 천박한 미국의 도움 없이 문제를 제대로 해결할 수 없는 일본의 모습 그 자체이고요. 그 외에도 매스컴에 의해 좌우되는 여론, 넘쳐나는 광고에 대한 풍자 등 삐딱하지만 코믹한 풍자가 전편에 넘쳐납니다. 이러한 풍자를 과거 특촬물의 형태로 만들었다는 것이 가장 중요한 포인트이고요. 그러나 썩 재미있지만은 않고 지나친 풍자로 영화적인 완성도나 기승전결이 무시된 감이 없잖아 있기에 별점은 3점입니다. 뭐 그냥저냥 볼만 했달까요.

아울러 비록 감독 자신은 엄청난 풍자를 통해 일본의 현재 모습을 자조하고 있지만 이러한 풍자 블랙 코미디가 그럴듯하게 만들어 질 수 있는 일본 사회는 외려 부럽기만 합니다. 그나마 개인의 자유 의견이 보장되는 국가로 보이기 때문이지요. 우리나라에서 이런 영화를 만들겠다고 하면 아마도 미친놈 취급을 받거나 빨갱이 취급을 받을 것이라는 현실, 더군다나 이제부터는 잡혀갈지도 모른다는 현실이 더욱 씁쓸하네요.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