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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9/19

9.19 두산 대 롯데 사직대첩 1차전 관전기

 당연히 사직구장에서는 못보고 TV로 봤지만 너무나 재미있던 경기라 관전기를 안 적을 수가 없네요. 제가 응원하는 두산이 이겨서 좋기도 하지만 정말 야구의 진수를 보여준 멋진 경기였습니다.


두산 팬인지라 두산 입장에서만 적었고요, 편의상 내용은 반말입니다.^^

최고의 투수 : 선발 김선우 선수. 메이저리거의 자존심을 보여줬다. 6과 1/3 이닝 1실점으로 퀄리티 스타트를 하기도 했지만 1실점도 포수 채상병의 송구 미스로 인한 도루 허용 이후의 실점인 것을 감안한다면 거의 철벽에 가까운 투구였다.

최고의 타자 : 5타수 2안타 2타점의 김현수 선수도 좋았지만 9회초 두점 뒤진 상황에서 상대 마무리 코르테스를 상대로 동점 투런 홈런을 친 유재웅 선수를 꼽을 수 밖에 없다.

최악의 투수 : 이재우 선수. 군대 가기 직전해였던 2005년에도 시즌 내내 잘하다가 막판부터 부진하더니 가을 잔치에서 심하게 털렸었는데 올 시즌도 그때의 반복 같다. 체력적 문제인지 심리적 문제인지는 모르겠지만 좀 쉬었으면 한다. 정재훈 선수도 부진했지만 에러에 무너진 측면이 강하므로 평가하기는 좀 이른듯. 에러만 아니었어도 역전은 허용하지 않았을 것 같다.

최악의 타자 : 오재원 선수. 빠른발을 활용할 수 있는 최소한의 출루조차 실패하며 수비와 타격 모두 경쟁자인 최준석-정원석 선수보다 나은점을 하나도 보여주지 못했다. 내일은 아마도 선발 라인업에 못 들겠지.

좋았던 점 : SK에게 황당한 역전패를 당한 직후에 비슷한 상황으로 역전당해 절망적인 상황이었음에도 뚝심과 끈기로 동점, 그리고 재 역전을 이루어 낸점. 아울러 최근 그다지 좋지는 못하지만 임태훈 선수를 아낀 것도 좋았으며, 타격에서도 좋은 안타가 많지는 않았지만 나름의 집중력이 보인 점과 외야로 꽤 멀리 날아가는 공이 많았던 것은 내일 타격에 기대를 갖게 만든다.

나빴던 점 : 마무리 투수가 이렇게 어려운 자리였던가? 믿었던 이재우 선수의 연이은 부진으로 인해 김경문 감독의 시름이 깊어질 듯 하다. 끝까지 경기를 책임지며 마무리한 이승학 선수도 무자책으로 잘 막기는 했지만 롯데의 결정적 실수 (삼진 및 도루 실패)의 덕이 컸으며 공이 전반적으로 높이 형성되는 등 그다지 좋지 못한 점으로 미루어 보아 내일의 마무리도 역시 돌려막기가 될 공산이 크다.

가장 나빴던 점 : 야구 팬들과 선수들의 잔치이자 올 시즌 최고의 경기 중 하나를 예능(?)으로 전락시킨 KBS 1박2일팀. 그 친구들 노는거 보면 씨름과 축구밖에 안나오던데 야구 발전을 위해 한것도 없으면서 한창 좋은 분위기에 편승했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 클리닝타임때 공연한 곡이 한화 이글스의 응원곡 "무조건" 이라는 것이 최고의 개그. 롯데 선수들이 덕분에 힘이 빠진 것 같기도 하고... 좋아했던 프로인데 사장이 바뀐 탓인가? 하여간 앞으로 절대 보지 않겠다는 결심을 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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