퀴리 가문 - 데니스 브라이언 지음, 전대호 옮김/지식의숲(넥서스) |
각주 및 주석을 제외하더라도 700여 페이지에 육박하는 어마어마한 분량의 책입니다. 제목 그대로 퀴리 가문 -마리와 피에르 퀴리 부부, 이렌 퀴리와 졸리오 부부를 중심으로-의 약 4대, 100년에 걸친 역사를 다룬 그린 평전이죠.
방대한 분량에 걸맞게 퀴리 가문이 발견하고 발전시킨 물리학에 대한 상세한 내용이 당대의 실제 역사와 맞물려 치밀하게 묘사되는 것은 물론 마리와 피에르의 둘째 딸이었던 이브 퀴리의 언론인으로서의 활동 등 숨겨진 퀴리 가문의 이야기, 거기에 마리와 랑쥬벵의 불륜으로 의심되었던 우정이라던가, 졸리오의 레지스탕스 경력과 공산주의자로 활동한 이력 등 가쉽에 가까운 이야기까지 담겨 있어서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이 많았으며 여러 자료들 역시 충실하게 삽입되어 있어 이해를 돕습니다. 그 외에도 라듐에 관련된 여러가지 에피소드 (방사능이 위험을 몰랐던 때 벌어진 치명적인 사건들) 도 재미있었고요.
이러한 다양한 이야기들은 어렸을 때 "세계의 위인들" 류의 책에서 짤막하게 접했던 퀴리 부인의 이야기가 전부였던 저에게는 굉장히 신선한 것들이라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특히 장모만큼 널리 알려지지 않았던 사위 졸리오가 실질적으로 현대 핵 물리학의 토대를 세운 인물이라는 것에서 깜짝 놀랐습니다. 단지 천재 장모와 아내 덕을 본 인물이라고만 알고 있었는데 외려 장모와 아내보다도 실질적으로 현대 과학에 기여한 인물이더군요.
어쨌건 천재 가문의 역사를 자세하게, 재미있게 다루고 있으며, 공평한 시각의 평전이라는 점에서 길고 방대한 내용에도 불구하고 추천하고 싶습니다. 물리학, 특히 핵물리학이나 1900년대 초반부터 중반까지의 유럽 역사에 관심있으신 분들은 꼭 읽어보시라고 권하고 싶네요. 별점은 3점 입니다.
PS : 그나저나, 요새 통 추리소설을 읽을 일이 없네요. 돈도 없고... 리뷰는 성심성의껏 쓸 자신이 있는데 추리소설 제공해 주실분~! 물론 공짜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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