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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2/01

아이리버 스토리 - iriver Story (2GB) 짤막 사용기

 이북 리더기의 미래는 과연 밝은 걸까? - 2부


이북리더기는 구입하고 싶었던 제품인지라 관심이 많던 차에 형에게서 빌린 아이리버 스토리를 주말내내 이용해 보았습니다.

그런데 생각보다도 단점이 너무나 많더군요....

일단은 가독성이 생각보다 좋지 않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 생각됩니다. 흰 종이에 인쇄되는 것이 아니라 명도로 따지면 30% 이상 짙은 색이 섞인 어두운 종이에 인쇄된 느낌이라 해상도는 좋다지만 어느정도 밝은 곳이 아니면 읽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더군요. 이건 뭐 종이책 대비 가독성이 70%도 안되는 느낌이었습니다. 약간의 백라이트 기능, 또는 화면 상단에 작은 LED를 통한 독서등이라도 옵션으로 붙여줬더라면 어떨까 싶은데 말이죠.

두번째로는 로딩과 페이지 전환 속도가 느린 것을 들고 싶네요. e-Ink 솔루션의 한계겠지만 깜빡이며 전체 페이지를 불러오는 로딩은 생각보다 훨씬 짜증나는 요소였습니다. 더군다나 작은 팝업 형태 메뉴를 잠깐 띄우는 것에 있어서도 페이지를 전체 재로딩하던데, 이러한 팝업 메뉴는 차라리 핫키 개념으로 키 동작을 많이 부여했어야 하지 않을까요? 옵션 메뉴는 정말이지 실제 사용에 있어서 얼마나 불편할지를 감안하지 않고 개발된 기능으로 보여졌어요.

그 외에도 화면 내에서의 문서 검색이 원활하지 않다던가 하는 것, 페이지 이동 키 감과 배치가 별로라 이용이 불편한 점 등을 들고 싶네요. 내장 메모리가 2G 밖에 되지 않는 것도 좋은 점수를 주기 힘들고요.

장점이라면 배터리 라이프타임이 길다는 것과 큰 화면을 통해서 책이나 만화를 스크롤 없이 감상할 수 있다는 점인데, 배터리 라이프타임은 저같이 회사에 오면 곧바로 USB 연결해서 충전부터 하는 사람한테는 별다른 장점이라고 보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아울러 스크롤이 없다는 것은 장점이지만, 반대로 세로로 긴 웹툰 형식의 이미지 등을 보기 위한 화면 맞춤 + 스크롤 기능이 없다는 것은 확실한 단점이죠. 꼭 필요한 기능 중 하나인데 없어서 정말 의외였습니다.

결론내리자면, 흑백에 내장 메모리도 2G밖에 안되는 별 기능도 없는 놈이 30만원을 훌쩍 넘어가버리는 가격도 문제지만, 좋다고 홍보한 내용 대부분이 경쟁력이 별로 없어보인다는 것이 솔직한 생각입니다. 같은 가격이면 PMP나 아이팟 터치와 같은 제품을 사서 밝은 LCD를 통해 여러가지 파일을 재생하는 것이 7만배는 낫겠죠. 더 가볍고 밝고 선명하니까요.

어쨌건 이대로라면 이북 리더기의 미래가 별로 밝아 보이지 않네요. 위시리스트에서 삭제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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