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두각시 오데트 6 - 스즈키 주리에타 지음/학산문화사(만화) |
"악마와 돌체"로 먼저 알게된 스즈키 주리에타의 실질적 연재 데뷰작입니다. 천재 과학자가 만든 로봇 오데트가 인간의 감정을 배워가며 사랑을 알게 된다는 내용의 작품이죠.
이러한 인간이외의 존재와의 사랑 이야기는 정말 쎄고 쎘습니다. 전설이든 신화든 만화든 영화든 수백개의 예를 들 수 있을 정도죠. 그리스 신화 "피그말리온"에서부터 이어져온 수천년된 컨셉이니까요. 하지만 이 다른 존재가 "인간"으로 화하지 않는다면 비극으로 끝날 수 밖에 없는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어쨌건 사람은 나이를 먹고, 죽을 수 밖에 없잖습니까. 그러나 이 만화는 별다른 고민없이 오데트는 결국 로봇일 뿐이다...라는 결론으로 너무 쉽게 끝맺습니다. 필연적일 수 밖에 없는 비극적 결말을 피하기 위해 상대역인 이사오와의 애정관계도 애매하게 처리하고 있고요.
오데트라는 무표정한 안드로이트 캐릭터는 잘 잡아내고 있고 여성작가 특유의 연애감정에 대한 심리묘사라던가 이사오와의 감정 줄다리기 등의 디테일, 개그센스와 대사들도 적절해서 재미는 있었지만 발상과 전개 모두 지나치게 쉽게 흘러간게 아닌가 싶군요. 첫 연재작이라니 어쩔 수 없는 부분도 있었겠지만 아쉬운 부분입니다. 물론 진지하게 흘러가면 흘러갈 수록 "스톱! 히바리군"의 예처럼 제대로 끝맺지 못하고 정리할 확률이 더 높았겠죠. 그렇지만 최소한의 고민이라도 해 주었으면 싶었는데 그러한 흔적이 전혀 보이지 않아서 점수를 주기 힘드네요. 기껏해야 별점 2점정도 수준이라 생각됩니다.
5권에 등장한 외전격인 폭탄내장 암살로봇 크리스 10호 에피소드는 깔끔하니 완성도가 높았는데, 역시 이런 이야기는 비극으로 끝나야 하는게 아닌가 싶기도 하군요. 이 에피소드만은 별점 3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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