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선 스파이크 힐즈 7 - 하라다 무네노리 글, 이다 히로토 그림/서울문화사(만화) |
평범한 대입 수험생 노무라 노부오는 사이비 종교집단의 광신도인 편모슬하의 수험생으로 아무도 모르는 그만의 특출한 재능이 있다. 그것은 천재적인 소매치기 능력. 이러한 그의 능력을 우연히 알게된 동급생 "수학군"은 그의 능력으로 사립 명문대 시험지를 훔쳐 인생을 바꾸려는 계획을 세우고, 이러한 계획을 달성하기 위해 미소녀 기쿠치를 끌어들여 노무라를 유혹하게 한다...
이전에 "그래스호퍼"라는 만화로 접한 이다 히로토의 또다른 만화. 2008년 완간된 작품으로 "그래스호퍼"처럼 소설이 원작입니다. 원작소설의 국내 출간 제목은 "톰소여 비행 클럽" 이네요.
일단 작품은 꽤 재미있었습니다. "조경대", 즉 와세다 - 게이오 시험 문제를 미리 훔친다는 계획이 설득력있게, 꽤 치밀하게 그려지고 있고 그에 따르는 여러가지 사건들과 위기들도 충실하게 그려져 있어서 마지막권까지 읽게 만드는 재미는 충분하니까요. 특히나 소매치기에 대한 디테일한 묘사가 아주 좋았습니다. 기술로서의 설득력도 잘 표현되어 있고 훈련과정 역시 그럴듯해서 비록 만화적인 상상력이 결합되어 있기는 하지만 정말 잘 그려졌다 느껴지더군요. 또한 결국 계획은 성공하지만 조경대 입시에 실패한다는 결말도 괜찮았고요. 평이하긴해도 이 정도면 질풍노도 시기의 청춘 성장기로는 적절한 완성도라 할 수 있겠죠.
하지만 작중에서 천재와 같은 두뇌를 지닌 수학군의 완벽한 계획이 순전히 노무라의 능력에 의지하고 있다는 결정적 약점은 사기+범죄극의 치밀함을 반감시키며, 각 캐릭터들의 불우한 가정사 묘사 역시 성장기의 극적 효과를 높이기 위한 단순한 설정에 불과한 불필요한 묘사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아울러 역시나 불필요했을 뿐 아니라 지독하게도 허구적이라 더더욱 현실성 없었던 라이벌 캐릭터의 묘사로 후반부로 가면 갈 수록 설득력이 약해진다는 점도 아쉽네요. 그래서 별점은 2.5점입니다.
그나저나 소설의 원래 컨셉으로 알고 있는 "현대 신주쿠를 살아가는 톰소여와 허클베리 핀" 이라는 컨셉이 만화에서는 거의 드러나지 않는 것도 좀 의아한데 이건 아무래도 소설을 한번 읽어봐야 알 수 있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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