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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2/23

500일의 썸머 - 마크 웹 : 별점 3점

 


"한 남자가 한 여자를 만나 사랑에 빠지지만 헤어지게 된다." 이 영화 줄거리는 그야말로 이게 답니다. 게다가 너무나 소박하고 일상적인 이야기인 탓에 보여지는 비쥬얼도 화려함하고는 거리가 멀고요. 주인공 직업이 카드회사 카피라이터니 뭐 대단한 일이 있겠습니까...

하지만 이 영화는 이러한 극한의 평범한 애정물을 차별화된 요소로 커버하고 있습니다. 일단 제목 그대로 주인공이 "썸머"를 만나고 500일 동안의 사랑과 헤어짐, 다시 시작하는 과정을 뒤섞은 편집이 무척 기발하고 탁월해서 복잡하지 않으면서도 주인공의 심리를 관객이 보다 극대화하여 포착할 수 있도록 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이 놀라왔습니다.
아울러 톡톡튀는 대사들과 로맨틱 코미디스럽지만 일상적이기도 한 기묘한 상황들을 표현하는 각본도 좋았어요. 예를 들면 헤어진 직후 주인공이 멍하게 접시를 깨는 장면의 연출 같은 부분 말이죠. 톰이 썸머와 사귀게 된 직후 뜬금없이 등장하지만 너무나 이야기와 잘 어울렸던 뮤지컬 군무도 인상적이었고요.

한마디로 말해서 기묘한 일상계 로맨틱 코미디랄까요? 하지만 갑작스럽고 뜬금없는 성장물로의 변신과 해피엔딩은 별로였고 제가 보기에는 너무 "영"한 영화가 아니었나 싶기도 해서 별점은 3점입니다. 요새는 영화건 소설이건 쉬운게 좋아지는데 확실히 나이가 들긴 들었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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