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청학사 1 - 이리에 아키 글.그림/중앙books(중앙북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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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청학사 3 - 이리에 아키 글.그림/중앙books(중앙북스) |
첫번째로 연상된 작가는 카페 알파의 아시나노 히토시. 이유는 왠지 모르게 느슨하고 나른한 느낌과 정적인 분위기. 조용한 와중에도 독자의 흥미를 잡아끄는 섬세함과 디테일, 그리고 부드럽게 그린 그림이 그러했습니다.
두번째로 연상된 작가는 카와하라 유미코. (전략 밀크하우스 보다는 단편집때문입니다) 이유는 전형적인 중세풍 판타지를 비롯해서 로맨틱 코미디, 청춘드라마, 학원물 등 쟝르를 가리지 않고 넘나들면서도 그 수준이 일관되게 유지되는 대단한 능력 때문입니다. 저는 약간 코믹한 분위기의 단편들이 마음에 들기는 했지만 다른 작품들도 허투루 보기 힘들정도의 완성도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은 정말이지 놀랍더군요.
세번째로 연상된 작가는 백귀야행의 이마 이치코. 이유는 이마 이치코의 오리엔탈 판타지에서 느껴졌던 복잡한 설정과 진한 여운, 그리고 특유의 코믹함이 느껴지는 작품들이 많았기 때문입니다. 진지한 이야기도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 작가가 굉장히 유쾌한 인물이 아닐까 여겨질 정도로 작품들에 짙게 배어있는 유머 덕분에 읽는 내내 입가에 미소가 떠나지 않았습니다.^^
네번째로 연상된 작가는 아토리 케이코. 단편 중심이라는 것과 밝고 따뜻한 이야기들을 여유있는 화풍으로 그리고 있다라는 것이 정말 놀랄만큼 유사하죠. 아토리 케이코 보다는 조금 더 스케일이 큰 이야기들이 많고 드라마를 강조하고 있다는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전체적인 분위기는 정말이지 비슷했어요. 아토리 케이코는 이미 고인이 되신지라 더 많은 작품을 접할 수 없다는것이 안타까왔는데 이리에 아키가 그 빈자리를 채워주지 않을까 기대도 많이 되고요.
다섯번째로는 섬세한 심리묘사, 그리고 유머와 더불어 일상속에서 디테일을 잡아나가는 분위기가 왠지모르게 요시나가 후미를 연상시키는 부분도 있었기에 언급하고 싶네요. 작풍과 표현 방식은 전혀! 전혀 다르지만 뭔가 감수성이랄까? 그런게 좀 비슷했던것 같달까요...
마지막으로 연상된 작가는 TONO. (구태여 작품을 고르자면 "카오루씨의 귀향") 기발하고 독특한 설정으로 이야기를 꾸며나가는 것과 유머가 작품에 전체적으로 녹아있다는 것이 비슷했습니다. 판타지에 강점을 보이는 것도 유사했고 말이죠.
하지만 물론 단점도 있습니다. 에피소드들이 고르게 완성도가 높다고는 하지만 2권의 "북의 십검"같이 별다른 특색없는 이야기도 있고 첫번째 이야기 외에는 그닥 새롭지 않은 핑크 초콜릿 에피소드 연작은 좀 지루하기까지 하더군요. 또한 별다른 이야기 전개 없이 특정 상황에만 집중한 에피소드들이 많은데 이러한 방식으로 보다 효과적으로 이야기를 압축해서 전달하는 작품들도 많지만 여운만 가득할 뿐 이야기를 따라가기 어려운 작품도 있었습니다. 예를 들자면 1권의 "이계의 창" 이나 "숲으로" 를 들 수 있겠고... "박명" 같은 경우는 여주인공이 사실은 장님이었다.. 같은 작은 반전이라도 있었으면 어땠을까 싶고 말이죠. 아울러 3권은 1, 2권에 비해 작화나 구성에 힘이 떨어져 보인것도 조금은 아쉬운 부분이었어요.
그래도 좋은 작품임에는 분명합니다. 개인적인 베스트 에피소드로는 1권에서는 "포로공주"와 "선생님 저는"을, 2권에서는 "니논의 사랑"을, 3권에서는 "빨간 지붕의 집"을 들고 싶네요. 별점은 1권은 4점, 2권과 3권은 3점입니다. (2권은 너무 평범했던 "북의 십검"이 절반 이상 분량이라 점수가 깎였고 3권은 앞서 이야기한데로 1,2권에 비해 완성도가 조금 떨어져 보여서 감점했습니다)
대체로 평균이상은 하는 작품들임에는 분명한만큼 수수하면서도 여유롭고, 그러면서도 다양한 이야기를 즐시기는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일단 1권부터 챙겨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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