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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1/29

인형, 탐정이 되다 - 아비코 타케마루 / 최고은 : 별점 2.5점

인형, 탐정이 되다 - 6점
아비코 타케마루 지음, 최고은 옮김/북홀릭(bookholic)

일본 신본격 작가 중 한명인 아비코 타케마루의 단편집으로 최고의 미스터리 커뮤니티의 하나인 하우미에서 진행한 이벤트에 당첨되어 읽게 되었습니다. 제일 먼저 관계자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이 작품은 4편의 단편으로 이루어진 옴니버스 단편집으로, 제목 그대로 인형이 탐정으로 등장합니다. 하지만 뭐 오컬트나 그런건 아니고 복화술사 인형으로, 복화술사 토모나가의 복화술용 인형인 마리오가 마치 살아있는 것 처럼 행동한다는 약간은 이중인격같은 내용입니다. 이 한명이자 두명인 탐정과 파트너역인 유치원교사 오무츠양 (세노오 무츠키) 이 더해져 한팀으로 사건들을 해결해 나가고 있습니다.

일단은 설정이 독특하죠? 인형탐정이라.... 이전에 접했었던 "어둠의 인형사 사콘" (오바타 타케시 / SHARAKUMARO)과 똑같은 설정이긴한데 연대로 놓고본다면 이 작품이 더 먼저 나왔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국내에 늦게 소개된 것이 안타까울 뿐이죠.
어쨌건 스스로는 움직일 수도, 들을수도, 볼수도 없는 인형이기에 지극히 전통적인 안락의자 탐정의 궤도를 따라가고 있는 것이 본격물 팬으로서는 즐길만한 요소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모든 단서를 토모나가 - 오무츠가 모아서 전달하는 과정이 필요하기에 이 과정에서의 모든 단서를 독자와 공유하게 되는 것이 그야말로 본격물적인 부분이 아니었나 싶어요.
한가지 아쉬운 것은 인형이 탐정이어야 할 이유가 잘 등장하지 않는다는 것이겠죠. 복화술이나 인형 등은 사건 해결과 아무런 관련이 없고 단지 이색적인 캐릭터로만 존재할 뿐이니까요. 복화술사와 인형이기때문에 가능한 트릭이 한편 등장하기는 한데 좀 더 이런 설정을 부각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그리고 신본격 작가인 아비코 타케마루라는 이름에 값하며 추리 애호가로서 좋아할만한 본격물적인 부분은 두번째 단편인 "인형은 텐트에서 추리한다" 에서 정말 유감없이 보여주고 있어서 만족스러웠습니다. 밀실 트릭물인데 트릭이 작가 스스로 후기에서 밝히듯 아주 좋거든요. 또한 첫번째 단편인 "인형은 코타츠에서 추리한다"는 아주 쉬운 추리물인데 체계적으로 짜여져 있어서 입문자분들에게 적극 추천하고 싶은 좋은 이야기였어요. 일상계 추리물로 가벼우면서 유쾌한 이야기라는 것도 마음에 들었고요. 저 스스로도 작품을 읽으면서 실제 추리를 할 수 있도록 만든 이야기 전개에 푹 빠져버릴 정도였습니다. 그만큼 쉽고 재미있었어요. (요즈음 추리소설에서 중반까지 읽고 범인을 맞춘 것도 처음인 것 같고요)
아쉽게도 3편, 4편은 추리적으로 우수하다고 평가하기 어렵지만 그래도 앞의 두편이 아주 괜찮기에 본격물 팬으로서도 트릭적인 부분에서 충분히 즐길만 했다 생각되네요.

결론적으로 별점은 2.5점입니다. 즐겁고 유쾌하게 읽을 수 있는 단편집임에는 분명하니까요. 추리적으로 아주 우수하지는 않지만 입문자에게는 적당하지 않을까 보이네요. 단, 앞의 두편만 해당됩니다. 뒤의 두편은 별점 2점도 솔직히 아까왔습니다....^^;;
작품별 편차가 커서 후속권이 나온다는데 어떻해야 할 지도 고민됩니다.^^

PS : 책의 마케팅방향이 노골적으로 저연령을 타겟으로 하여 코믹 탐정 미스터리로 홍보하고 있는데, 차라리 연령대를 높여서 홍보하는게 어떨까 싶어요. 분명 캐릭터도 조금 만화스럽고 분위기도 유쾌하긴 하지만 등장하는 사건이 강력사건들이고 단지 가볍게만 읽기는 좀 어렵지 않나 생각되거든요.

PS2 : 더 길게 썼는데 이글루스 오류인지 글이 날아가버려 다시 씁니다. 젠장. 이젠 더 안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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