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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1/13

트로이메라이 - 시마다 토라노스케 : 만화? 아트? : 별점 3점

트로이메라이 - 6점
시마다 토라노스케 글 그림/중앙books(중앙북스)

31. 트로이메라이 (시마다 토라노스케, 2007)

발파르트라는 오래된 피아노를 통하여 참으로 많은 이야기를 하고 있는 독특한 만화입니다.

작가의 그림부터가 독특할 뿐 아니라 영화를 보는 듯한 연출, 그리고 무엇보다도 발파르트의 역사와 함께하는 인도네시아의 왕녀와 쿠데타, 이란 - 이라크 전쟁, 카메룬과 2002 일본 월드컵이 한데 어우러지는 이야기 전개의 스케일과 깊이가 어마어마하다는 점이 정말 독특하고 신선했어요. 데즈카 오사무상을 탄 이력 및 세밀한 리뷰로 존경하고 있는 대산초어님의 극찬 이유는 쉽게 알 수 있을 정도로 말이죠.

그러나 저는 집중하기가 좀 어려웠습니다. 만화라기보다는 아트라는 느낌이 일단 강했거든요. 제 내공이 부족한 탓인지는 모르겠지만 한 호흡으로 읽어나가기에는 조금 힘이 부쳤습니다. 감정의 응축이라는 느낌보다는 단편적 상념을 뒤쫓아가기도 바빴고 말이죠. 또한 이야기도 너무 잔가지가 많이 쳐 있어서 혼란스러운데, 다른 인물들과는 확실히 따로노는 일종의 "퀘스트"에 가까운 카메룬 소년과 저주를 풀어나가는 이야기는 별개로 구분하는게 어땠을까 싶더군요. 물론 이러한 서사구조와 전개는 작가의 의도이기 때문에 제가 뭐라 이야기하기 어렵겠죠. 나이가 들어서인지 인스턴트한, 깊이없는 얄팍함에 빠져드는 제 탓도 크니까요. 

결론내리자면 별점은 3점.  제 취향은 아니었고 재미가 없었던 것도 분명하나 그림과 전개방식은 확실히 특출난 편이라 점수를 깎기 어렵네요. 이 작가의 그림과 서사구조로 데즈카 오사무의 작품이 리메이크 된다면 더 좋지 않을까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PS : 이렇게 상업성 없는 작품의 번역출간을 진행한 중앙북스의 의지에는 경의를 표하는 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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