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주신 분들께 안내드립니다.

2009/11/21

 

아톰의 슬픔 - 4점
테즈카 오사무 지음, 하연수 옮김/문학동네

너무 바빠서 블로깅 하기도 힘드네요. 어쨌건 바쁜 와중에 읽은 아톰으로 유명한 일본의 만화가 데즈카 오사무의 칼럼집입니다. 표제작을 비롯한 30편의 컬럼이 실려있습니다.

어린 시절의 다양한 비화를 비롯하여 2차대전 종전 직후 점령군과 일본인들간의 갈등 같은 소재에서 "아톰"이 탄생하였다던지, 초등학교때 은사의 작문 수업을 통해 스토리텔링을 익혀나갔다던지하는 만화 관련 에피소드, 그리고 전쟁의 참상과 과학문명에 의존하는 현 세태에 대한 날선 비판, 마지막으로 아이들이 결국 우리들의 미래라는 것과 아이들을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진지하게 논하고 있어서 상당히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그 중에서도 개인적으로는 "악"에 대해서 논하는 이야기가 아주 인상적이었는데 악인이 더 매력적이라는 것, 그리고 단순히 선악의 이분법으로 구분하지 말자는 것과 악을 대변하는 이른바 "마이너스 에너지" 라는 발상이 굉장히 독특했거든요.

그러나 너무 어린아이들을 의식해서 쓴 티가 좀 난달까요? 너무 교훈적이고 교육적인 이야기만 가득하기 때문에 좋은 이야기들임에도 불구하고 머리에 남는 것은 별로 없었습니다. 또 작가의 미래를 내다보는 혜안은 돋보이지만 지금 읽기에는 낡은 이야기들도 많았고 "아톰의 철학" 등 다른 관련도서에 많이 접했던 내용들이라 신선함을 느끼기도 힘들었고요.
그리고 무엇보다도 대 만화가의 컬럼집인데도 불구하고 작품의 도판이나 설명이 전혀 없는 텍스트 위주의 책이라는 것은 정말이지 마음에 들지 않네요. 유명한 아톰이야 그렇다쳐도 비중있게 언급된 "그링고"라던가 "네오 파우스트", "MW"같은 작품은 일부나마 소개를 해 주는 것이 바람직했을것 같은데 아쉽습니다. 이런 이유들로 높은 별점을 주기는 좀 어렵네요. 조금 더 어렸을때, 더 빨리 읽었더라면 좋았을텐데.... 기대와도 많이 달랐기에 별점은 2점입니다. 

데즈카 오사무에 대하여 궁금하신 분들이라면 이 책보다도 어린 시절부터의 일대기를 자전적으로 그린 "어머니는 나에게 하고 싶은 일을 하라고 하셨다" 만 읽으셔도 될 것 같습니다. "어머니는..." 은 도판이나 만화관련 자료도 충실하게 실려있어서 소장가치도 높은 편이니까요.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