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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1/19

명탐정 홈즈걸의 사라진 원고지 - 오사키 고즈에 / 서혜영 : 별점 2점

 

명탐정 홈즈걸의 사라진 원고지 - 4점
오사키 고즈에 지음, 서혜영 옮김/다산책방

교코와 세후도에서 같이 일했던 동료 미호가 편지를 보내온다. 그녀는 편지를 통해 자신이 일하는 나가노의 고서점 마루우도에 유령이 나타났다는 것을 알리며 유령사건의 진상을 밝혀줄 것을 부탁한다. 교코는 서점 동료이자 명탐정(?)인 다에와 함께 휴가기간을 이용하여 나가노로 떠나게 된다.

이전에 읽었던 1권이 재미있었기에 구입한 작품입니다. 그런데 이 작품은 심히 실망스럽네요.

일단 전편의 장점이었던 서점과 책에 관련된 디테일과 일상성이 많이 사라졌습니다. 이번에도 서점이 주요 무대 중 하나이긴 하지만 책이나 서점에서 있음직한 아이디어를 토대로 한 내용이 아니라서 사건과의 연계성이 약합니다. 구태여 서점이 아니라도 상관없을 정도니까요. 일상성 역시 살인사건이 등장하는 등 묵직해진 이야기 관계로 많이 희박해졌고요. 무대가 나가노라는 것도 단지 기행문같은 풍광묘사만 있을 뿐 별다른게 없다는 것도 아쉽습니다. 나가노에 관련된 무언가가 사건과 중요하게 얽혀있더라면 좋았을 텐데 말이죠.

또한 추리적으로는 도저히 봐줄 수가 없을 정도입니다. 일단 범인이 사건을 일으킨 동기도 지문에 대한 이야기가 설득력이 없기에 애매하며, 공소시효도 끝났고 증거로서도 부족한 등 여러가지 정황상 소동을 일으키지 않는 것이 훨씬 타당해 보이는데 사건을 키워나간다는 것은 말도 안되죠. 모든 사건의 핵심인 27년전 사건의 용의자 고마츠 아키오가 죄를 조용히 뒤집어 쓴 이유가 명쾌하지 않은 것도 불만스러웠고요.
게다가 너무나도 중요한 단서인 사라진 원고에 대한 이야기를 마지막까지 밝히지 않는 것도 납득하기 어렵습니다. 이 원고에 대한 "증언"이 모든 것을 해결해 주는 열쇠인데 질질 끌다가 결말부분에서야 끄집어내는 것은 작품을 길게 늘리기 위한 억지로밖에는 생각되지 않는군요.
트릭 역시 별다른게 없습니다. 그냥 "범인이 다른 사람 눈에 띄지 않게 행동하는데 성공했다" 는 현실적이기는 하지만 이건 트릭도 뭐도 아니잖아요.

한마디로 전편의 장점은 거의 다 사라져버린 후속권으로 "사건 - 동기 - 트릭" 모두 추리소설로 봐주기 힘든 수준미달의 작품입니다. 그나마 톡톡튀는 신선한 캐릭터와 나가노에 대한 작가 특유의 섬세한 몇몇 묘사는 건질만했기에 별점은 2점입니다만 절대로 아무에게도 권하고 싶지 않네요. 아무래도 이 작가는 장편에는 재능이 좀 없는듯한데, 출간 예정인 다음권도 장편이라면 절대로! 구입하지 말아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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