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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1/21

그림자 잭 - 로저 젤라즈니 / 이수현 : 별점 3점

 

그림자 잭 - 6점
로저 젤라즈니 지음, 이수현 옮김/페이퍼하우스

다크사이드의 권능자이자 도둑인 그림자 잭은 자신을 괴롭힌 박쥐군주와 일당들에게 복수를 맹세하고 데이사이드로 들어가 그들의 컴퓨터를 이용하여 '잃어버린 열쇠' 콜위니아를 얻어 전능자로 거듭난다. 그러나 그에게 다른 다크사이더와 권능자들은 반감을 갖게 되며, 그들을 모두 처형한 잭은 권능자들이 필요한 다크사이드를 유지하는 실드를 돌보는 것에 실패하자 다른 방법을 찾아 나선다...

로저 젤라즈니는 제가 추리 이외 장르문학에서 가장 좋아하는 작가죠. 국내에 출간된 대표작들은 다 읽어봤을 정도로요. 때문에 이 책도 기대가 무척 컸답니다.

하지만 생각과는 좀 달랐습니다. 전형적인 히어로 판타지인데 단편을 억지로 길게 늘려놓은 느낌이 없잖아 있거든요. 저 위의 줄거리 요약이 전부일 정도로 이야기도 별다를게 없고요. 주인공이 절벽같은데서 떨어진 뒤 괴물을 잡아먹거나 기연을 만나 무공이 증진되어 돌아와 복수한다는 무협지와 별 다를 것 없는 내용이잖아요.
또 뭔가 있어보이는 설정 자체는 매력적이지만 이야기에 별로 등장하지 않는 것도 아쉬웠습니다. 여러 캐릭터들과 다크사이드, 데이사이드의 세계관은 분위기는 있는데 별로 치밀하지도 못하고 많이 등장하지도 않는 등 좀 대충대충 분위기가 많이 나네요.

그래도 특유의 기발한 아이디어와 다채롭고 디테일한 묘사, 작품 내내 보여주는 후까시는 젤라즈니라는 이름에서 기대한 것 만큼 독자를 즐겁게 해 줍니다. 마지막의 다크사이드와 데이사이드가 결합하여 "낮"과 "밤"이 생긴다는 아이디어는 정말 탁월한것 같아요! 거장이 달리 거장이 아니겠죠. 앞서 말했든 자세하지는 않지만 마법의 다크사이드와 과학의 데이사이드라는 설정 등 세계관은 그 자체만으로도 굉장히 매력적이고요. 세계관과 설정이 보다 치밀하게 등장했더라면 거의 "반지의 제왕"급의 판타지가 될 수도 있었을텐데 정말 아까운 작품이 아닌가 싶네요. 혹 독자의 상상력을 자극하기 위한 거장의 배려였나 하는 생각도 드는군요. 별점은 3점입니다. 

PS : 렛츠리뷰에 당첨되어 받은 책으로 좋은 기회를 주신 이글루스와 페이퍼하우스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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