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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1/29

심야식당 4 - 아베 야로 : 별점 2점

 

심야식당 4 - 4점
아베 야로 지음/미우(대원씨아이)

심야식당 3 - 아베 야로 / 미우

항상 기본은 해 줬던 심야식당. 4권의 리뷰입니다. 곧 5권이 나온다는데 좀 늦긴 했네요.

4권은 이전권에 비하면 동어반복에 극단적인 설정이 강한, 좀 시트콤스러운 이야기가 많다는 것이 특징입니다. 때문에 평범한 인간관계에서 보여지는 갈등과 드라마보다는 쉽게 보기 힘든 과장된 인물들과 그들의 인간관계가 주로 등장해서 심야식당이라는 작품의 매력이 많이 사라졌더군요.

예를 들자면 네번 결혼해서 네번 모두 남편이 곧바로 사망한 흡혈귀같은 미녀 치과의사라던가, 마음을 치료하는 벙어리 호스트라던가 (야왕이냐?), 발기가 안되는 호색가 스님이라던가 하는 캐릭터들이 좋은 예가 될 수 있겠죠. 그 외에도 캬바레 아가씨 이야기는 전작의 그라비아 모델 이야기와 결국 비스무레한 이야기라더라..하는 식으로 이야기의 새로움도 많이 사라졌고 우연에 의지하는 전개가 심해진 등 단점이 많이 부각되어 버렸습니다.

점점 매너리즘에 빠져드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평범한 요리와 평범한 사람들의 소박한 이야기라는 주제에서 점점 벗어나는 듯 싶기에 팬으로서 안타깝기 그지없군요. 그나마 전작과 유사한 주제의 향수를 느낄 수 있었던 작품으로는 남자들의 끝없는 우정(?)을 다룬 "꼬치튀김"과 항상 사진의 원안에 있었다는 아가씨가 등장하는 "동지의 호박" 정도를 꼽겠습니다.

결론적으로, 그다지 먹고 싶은 음식도 끌리는 이야기도 없었기에 별점은 2점입니다. 여전한 여유로운 그림과 전개는 마음에 들지만 더 이상은 구입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덧붙이자면, 이전의 DAIN 님이 언젠가 제 블로그에 남겨주신 덧글처럼, 홍대 근처에 오덕들이 모여드는 심야의 만화방 이야기가 더 재미있을지도 모르겠어요. 각자 주인장에게 만화에 얽힌 사연 하나씩을 들려주며 드라마가 전개되는 오덕들의 가슴 따뜻한 훈훈한 이야기.
이런 만화방이 있다면 저는 오렌지로드와 아유카와 마도카에 대한 이야기를 컵라면을 전해주는 주인장에게 꼭 들려주고 싶습니다.

"아저씨. 마도카도 이제 마흔이군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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