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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1/24

경성리포트 - 예지숙 외 : 나에게는 별점 4점

 

경성리포트 - 8점
예지숙 외 지음/시공사

경성에 관련된 도서는 "경성탐정록" 때문에 그동안 자료삼아 많이 읽어 보았었죠. 하지만 특정 사건 중심으로 전개되어 전반적인 상황을 파악하기가 좀 어렵다거나, 아니면 정말 학술적인 부분에 치우쳐서 자료적 가치 이외의 재미를 찾아보기 힘든 책이 많았는데 이 책은 정말 경성의 "실생활"에 연관된 내용이 많고 재미도 있어서 좋았습니다.

자세하게 설명하자면, 일단 크게 3개의 챕터, "사라리맨의 일상, 반도에 분 바람", "근대 소비문화의 풍경", "가난의 시대, 소외의 시대"로 구분되어 있습니다.

"사라리맨"에 관련된 첫번째 챕터는 사라리맨의 종류와 월급, 보너스, 사라리맨이 되기 위한 방법과 조선의 교육열과 여러 학교들에 대해 소개하고 있습니다. 내용도 흥미롭지만 1930년대 경성에서 남부끄럽지 않게 살기 위해서는 매월 4~50원의 돈이 필요하다던가, 쌀 한가마니가 18 ~ 20원 정도 했다던가 라던가, 은행과 신문사 월급은 좋았지만 다른 곳은 30원 수준이었다던가, 상여금은 400% 가까이 나올때도 있다던가 하는 실용적 정보가 가득합니다. 좋은 직장을 들어가기 위한 근간인 교육열에 대한 이야기도 재미는 물론 경성 제국 대학 1925년 조선인 신입생이 51명 밖에 안되었다는 등의 자료적 가치가 풍부하고요. 여러 중등, 보통학교에 대한 내용도 좋은 참고가 되었습니다.

두번째 챕터 "근대 소비문화의 풍경"은 주로 백화점에 대해 다루고 있습니다. 미쓰코시와 미나카이 등 일본 자본 백화점과 화신, 동아라는 조선인 자본 백화점의 상권전쟁. 경품 추첨과 같은 판촉 전략과 쇼프껄, 승강긔와 같은 당대의 문화현상을 소개하고 있으며 그 뒤에 식민지 조선의 다양한 유행에 대해 언급하고 있습니다. 유성기 시대 조선의 스타 가수와 같은 항목 등으로 말이죠. 단지 소개된 항목만 보아도 읽고 싶어질 정도로 흥미진진하죠? 실제로 재미도 넘칩니다.

마지막 챕터 "가난의 시대, 소외의 시대"는 당시 경성의 조선인들이 얼마나 힘들게 살았는지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토막촌"같은 앞부분에서 짤막하게 설명된 내용이 또 등장한다던가 특정 사건에 대해 자세하게 언급하며 이야기를 마무리하는 등 재미는 있지만 자료적인 가치는 조금 떨어지는 편이라 약간 아쉽더군요. 북촌과 남촌 이야기로 끝맺는데 마무리도 뭔가 제대로 이루어진것 같지 않고요. 

어쨌건 전체적으로 무척이나 재미있었고 자료적인 가치도 충분해서 만족스러운 도서였습니다. 저같이 경성에 관심있고 자료가 필요한 분들에게는 별점 4점짜리 책이라 생각되네요. 재미까지 있으니 소장가치 충분합니다! 단, 별 관심이 없으시다면 안 읽으셔도 상관은 없는 책입니다. 괜찮은 정보는 경성탐정록에 다 나올테니 기다려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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