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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1/23

이름없는 사나이 (결정적 증거 중) - 로드리게스 오토렌기 (1895) : 별점 3점

 결정적 증거 (決定的証拠 / Final Proof) / Rodrigues Ottolengui

New York: G. P. Putnam

수록단편 :
・ -The Phoenix of Crime-
・ -The Missing Link-
・ -The Nameless Man-
・ -A Singular Abduction-
・ -A Frosty Morning-
・ -A Shadow of Proof-
외 6편

명탐정 반즈에게 한 남자가 찾아온다. 그는 자신이 호텔에서 눈을 뜬 직후 자신의 이름조차 잊어버린, 완벽한 기억 상실임을 자처하고 자신을 도와줄 것을 부탁한다. 반즈는 사건 해결을 자신하며 이틀 뒤 자신에게 다시 찾아오라고 당부한다. 그리고 반즈는 사건해결에 나선다.

얼마전 소개했던 "퀸의 정원" 관련 글을 구글링하다가 찾은 일어로 번역된 단편소설입니다. 원문은 여기서 읽어보세요.

이 작품은 "퀸의 정원"에서도 "도일의 10년" 분류에 포함된 작품답게 홈즈의 라이벌다운 풍모를 느끼는 단편입니다. 전형적 명탐정 등장 단편 시리즈거든요. 주인공인 명탐정 반즈는 한편만으로 판단하기는 이르지만 부하들을 부리면서 수사에 가까운 정보 수집 활동을 보인다는 등 특징이 비교적 확실하고, 추리적으로도 귀납적 추리론이 깔끔하게 정리되어 등장하고 있다는 점 등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제가 워낙 고전을 좋아라 하기도 하니까요. 작품도 무겁지 않게 전체적으로 유쾌한 분위기가 넘쳐흐르기 때문에 부담없이 읽을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설정이 굉장히 기발하잖아요^^

물론 발표된 시기가 시기인지라 독자에게 주는 정보가 공정하지 않다는 것 - 유일하게 독자에게 제공되는 단서는 "M.J.G 레밍턴" 이라는 호텔 방명록에 적혀진 이름 뿐이죠 - 과 추리적인 비약이 있는 것 등 본격 황금기로 접어들기 직전의 과도기적인 모습도 갖추고 있다는 단점도 있긴 하죠. 전부 12편 수록 단편집에서 한편만 읽었기에 판단하기는 좀 어렵겠지만요.

뭐 어쨌건 무척이나 즐거운 독서였다는 것은 분명합니다. "퀸의 정원" 에서도 H.S 마크가 붙어 있는, 그러니까 "Historical Significance : 역사적 중요성" 에 더해 "Scarcity : 입수곤란" 딱지가 붙어있을 정도로 역사적 의미도 있지만 희귀하고 접하기 힘든 단편이니만큼 일본어 실력이 약간만 있으시다면 꼭 읽어보시길 권해드립니다. 번역도 비교적 쉬운 문장으로 되어 있어서 읽기에 별 어려움은 없으실 거에요. 별점은 3점입니다.

그나저나 전편을 다 읽어볼 수 있는 기회가 오면 정말 좋을텐데... 힘들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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