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가의 식탁을 탐하다 - 박은주 지음/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13인의 유명인의 소울 푸드가 무엇인지를 탐구하는 것으로 그 사람에 대한 색다른 분석을 하는 책입니다. 브리아 사바랭의 말처럼 '그 사람이 평소에 먹는 것으로 그 사람을 판단하는 작업을 행한 것이죠.
그러나 책의 내용은 기대에서 크게 어긋났습니다. 인터뷰 형식을 취해서 쉽게 읽을 수 있도록 한 형식, 관련된 다양한 자료와 도판은 좋았으나 기획의도를 달성하는데 딱히 성과를 보였다 말하기 어렵거든요.
가장 큰 문제는 책의 핵심인 소울 푸드라 할 만한 음식이 없다는 것입니다. 그 사람을 대변해 주는 그 사람만의 요리라 할 만한 것은 엘비스 프레슬리의 남부 요리 정도였으니까요. 소울 푸드는 커녕 평상시 즐겨먹은 요리가 소개되지 않으니 책이 의도대로 제대로 나올리 없죠...
그래서 대부분의 경우 소울 푸드는 단지 양념일 뿐이고 별다른 알맹이는 없는 재미난 명사 소개서에 지나지 않습니다. 그나마 등장하는 에피소드들도 다른 책들에서 보아온 것 이상의 새로운 것이 드물고요.
헤밍웨이와 게리 쿠퍼와의 관계라던가 호치민과 쌀 편에서 호치민의 다채로운 이력, 특히 요리사 경력을 소개해 준 것은 새롭긴 했습니다만 거의 그게 전부였어요. 레시피도 지금 써먹기에는 난감한 것들이 많아 실용적인 가치도 그다지 없고요.
요리와는 별 상관없는 에피소드 중심의 독특한 명사 소개서 정도로 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만 다른 곳에서 보다 깊이 있는 정보를 얻는게 나아보이는군요. 이런 류의 책이라면 차라리 <라블레의 아이들>을 추천드리는 바입니다. 별점은 2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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