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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1/12

경성탐정록 - 한동진 : 어쨌건 나에게는 별점 5점!

경성탐정록 - 10점
한동진 지음/학산문화사(단행본)

제가 원안을 맡고, 저희 형이 쓴 책입니다. 비록 원고 상태로는 수도없이 많이 읽었지만, 책이라는 형태로 출간된 뒤에는 이번 주말이 되어서야 읽어보게 되었네요. 재차 완독한 기념으로 짤막하게 감상 남겨봅니다.
일단 이 작품은 1930년대의 경성을 무대로 활약하는 명탐정 설홍주가 등장하는 총 5편의 중단편이 실려있는 추리 중단편집으로 저는 이 책이 확실친 않지만 국내 최초의 시리즈 탐정단편집이 아닌가 싶네요. 물론 다른 여러 작가분들의 시리즈 탐정 단편물은 존재하지만, 하나의 완성된 "단편집" 형태로 출간된 것은 최초라 알고 있거든요. 때문에 "역사적 의의"가 일단 있다고 감히(!) 주장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현재 사실 확인 결과 "최초"의 "탐정" 단편물은 맞는 거 같군요. "최초"의 시리즈 "추리" 단편물은 아니고요. 이거 참 말장난 같기도 하고...^^;;)

그렇다면 추리적인 부분은 어떨까요? 출판사에서는 총 5편의 "본격 추리 단편" 이라고 홍보하고 있는데 고전적인 퍼즐 미스터리로 보기에는 부족한 부분이 있긴 합니다. 그러나 각 단편마다 한가지 이상의 트릭이 등장하기에 수수께끼 풀이를 즐길 수 있는 부분은 충분하다 생각되기에 홍보가 아주 과장된 것은 아니며, 특히나 암호트릭부터 꽤 다양한 종류의 트릭들이 등장한다는 것과 각 트릭들이 1930년대 경성에 적합한 수준으로 가공되어 있어 크게 튀지 않으면서도 적당한 완성도를 갖추고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라 생각됩니다. 너무 트릭에 집착하거나, 또는 너무 허황된 트릭이 등장하는 여타 작품들보다는 드라마와 잘 어울리면서도 심심하지 않게 조화를 잘 이룬 것 같아 아주 만족스럽고, 이쪽이 더욱 저희 형제 취향이기도 하거든요.

제 개인적으로는 아날로그적인 정통 추리물로서의 값어치는 충분히 있지 않나.. 싶습니다. 솔직히 창피한 이야기지만 제가 여태까지 읽어왔던 국내 추리소설들과 비교하자면 상당한 수준의 완성도라 생각되기도 하고요.

작품의 특성상 장편으로 발전하기는 좀 어려운 점이 없잖아 있지만, 다음 작품은 장편을 기획중입니다. 그 외에도 단편 아이디어 몇개 ("죽엄의 엄지손가락"이나 "괴도 등장" 같은 아이디어들...) 가 있긴 한데, 일단 이 책이 좀 팔려줘야 다음 작품이 시작될 수 있겠죠.^^ 여러분들의 많은 성원 부탁드립니다. 레드썬!

아울러 별점은 5점입니다.^^ 작가가 별점 5점 주면 막장인가요....? ^^; (http://comic.naver.com/webtoon/detail.nhn?titleId=25613&no=96&menuType=&weekday=mon 마지막 에피소드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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