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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1/27

심플 플랜 (a Simple Plan / 1998) - 샘 레이미 : 별점 2점

심플플랜 (새발매판)(A Simple Plan) 4점
샘 레이미 (Sam Raimi) /빌 팩스톤 /태원엔터테인먼트

행크는 소도시에서 가난하지만 행복하게 살아가는 예비 아빠. 그러던 어느날 동생 제이콥과 동생의 친구 루와 함께 추락한 비행기를 우연히 발견하여 조사하던 중 그 비행기 안에서 400만 달러의 현금을 찾아내게 된다....

안녕하세요~ 설 연휴는 잘 보내셨나요?

저의 연휴 첫 포스팅은 영화 리뷰로 추리애호가들 사이에서는 아주아주 유명한 스콧 B 스미스의 소설을 영화화한 작품, "심플 플랜"입니다. 공포영화, 최근에는 "스파이더맨" 시리즈로 잘 알려진 샘 레이미 감독의 1998년도 소품이죠. 원작을 도저히 국내에서는 구해볼 길이 없어서 어쩔 수 없이 영화로 감상하게 되었습니다.

그렇지만 기대와는 다르게 스토리는 솔직히 좀 뻔한 방향으로 흘러가는 편이라 높은 점수를 주기는 힘들더군요. 사실 이 작품처럼 뜻밖의 거액을 손에 쥐게 된 평범한 사람들이 돈 때문에 살인 등을 저지르며 극단으로 치닫는다는 전개는 너무 흔하디 흔한 스토리죠. 쉘로우 그레이브를 구태여 예를 들지 않더라도요. 주인공들이 착하지만 않았더라면, 또는 현재의 행복을 그냥 유지하려고만 했었다면.. 한다는 주제 역시 식상 그 자체로 생각됩니다. 결국 사는게 지옥이 되었을 행크의 인생은 안타깝지만 사는게 뭐 다 그런거 아니겠습니까.

또한 추리적으로도 크게 눈여겨 볼 점이 없습니다. 이건 영화의 문제인지는 모르겠는데 작품의 중요한 요소로 생각되었던 "몸값의 일부를 현장에 남겨놓기"가 사실 아무짝에도 쓸데 없었다는 점, 주인공이 행하는 조작들도 마지막 사건만큼은 굉장히 어설프다는 등 전체적인 사건에 있어서 정교함이 부족하거든요. 무엇보다도 400만달러나 되는 돈을 위험이 있을지언정 쉽게 포기해버리는 부분은 설득력이 너무 떨어졌습니다.

그래도 몇가지 건질건 있었는데, 일단 거액의 정체와 그 거액의 진짜 주인(?)이 마지막에 등장하는게 상당히 신선했어요. 덕분에 마지막 부분이 아주 뻔하게 끝나지는 않고 나름대로 차별화되어 마무리 될 수 있었거든요. (물론 좀 허술하게 넘어가는 감이 없잖아 있긴 합니다만) 그리고 브리짓 폰다가 맡은 주인공의 아내 사라라는 캐릭터가 아주 인상적이더군요. 초반에는 완전히 주변인물로 그려지는데 실상은 진짜 브레인이었다...라는 점 하나가 아주 독특했으니까요. 아내 입장에서 돈때문에 이런저런 계획을 세워나간다는 전개에서의 설득력도 넘쳤고 말이죠. 그러나 결국 모든 계획이 그녀가 의도했건 안했건 결과적으로는 삽질로 끝난다는 점때문에 브레인 캐릭터가 팍 죽어버려 아쉬웠습니다... 아울러 대니 앨프만의 음악도 아주 좋았고요.

하지만 이렇게 몇가지 좋은 점에도 불구하고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왜 유명한지 대관절 알 수 없는 뻔한 작품이었습니다. 겨울 설원을 무대로 거액의 돈과 관련된 범죄극이 주제인 소품이라는 점에서 "파고"의 영향이 짙게 묻어난다고 생각되기에 더더욱 높은 점수를 주기 힘드네요. 영화만 놓고 따진다면 별점은 2점입니다. 나중에라도 영화와 한번 비교해 볼 수 있게끔 소설을 읽을 기회가 오면 좋겠지만 원작 소설 작가가 영화 각본을 직접 썼는데 이 정도라면... 기대가 별로 안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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