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치콕 서스펜스 걸작선 - 엘리너 설리번/고려원(고려원미디어) |
예전에 읽었던 책이지만 다시금 읽고 포스팅합니다. 이 책은 한때의 추리소설의 명가 고려원 미디어에서 출간된 책으로, 알프레드 히치코크 미스터리 매거진, "AHMM"으로도 잘 알려진 유명 미스터리 잡지에 연재되었던 작품들 중에서 몇편을 모아서 출간한 앤솔러지입니다.
엘리너 설리번이라는 편집자로 짐작되는 인물이 선정하여 엮은 앤솔러지로, 도대체 어떤 기준으로 뽑았는지는 설명되지 않더군요. 그러나 그 기준 자체가 "다양함" 이 아니었나 싶을 정도로 모든 작품의 성향이 다른 것이 큰 특징입니다. 예컨데 꽁트에 가까운 짤막한 작품이 포함되어 있기도 하고, 쟝르 역시 다양하여 심리 스릴러, 추리물은 물론이고 심지어 이종생물체를 다룬 호러까지 실려 있습니다. 작가군도 헨리 슬레사, 로버트 블록, 빌 프론지니, 잭 리치 와 같은 여러 앤솔러지를 통해 익히 알고 있던 유명 작가를 비롯하여 모든 작품의 작가가 다르고요. 그러나 총 23편의 단편 대부분이 호러와 스릴러 성향이 강한 작품이라는 것과 대부분의 작품들이 "환상특급" 류의 단막극에 더 잘 어울릴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기발한 설정과 반전이 인상적인 작품들이라는 것도 잡지의 취향을 짐작케 해 주네요.
대부분의 작품들이 일정 수준이상의 재미와 완성도를 갖추고 있는데 먼저 추리 매니아로서 괜찮았던 작품 몇개를 뽑아보자면,
정통 추리물로 보기에는 힘들지만 한 인간을 파멸시켜 나가는 과정의 기발함이 돋보인 "콧수염" - 제임스 M 길모어
인도를 무대로 한 독특한 범죄물로 아마츄어로 보인 의뢰자의 정체가 밝혀지며 이루어지는 극적 반전이 돋보였던 "경력자" - 제임스 홀딩
별것 아닌것 같지만 설정이 참신했고 후반부 반전이 아주 기발한 "죽음을 부르는 기자" - S.S 레펄티
교도소 교수형장을 무대로 한 아주 독특한 인간 소실을 다루고 있는 "애로먼트 교도소의 수수께끼" - 빌 프론지니
짤막하지만 단서를 통해 범인을 밝혀내는 과정이 합리적이고 잘 짜여져 있던 "스커비 박사의 추락" - 패트리샤 매튜
가 괜찮았습니다.
그 외의 "환상특급" 류의 반전이 돋보이는 작품으로는
기사를 "창조하는" 신문사가 등장하는 "사람이 개를 물었다" - 제임스 홀딩등이 좋더군요.
굉장히 짧은 이야기 안에서 모골이 송연해지는 반전을 보여주는 "집에서 멀리 떠난 또 다른 집" - 로버트 블록
유머러스한 흡혈귀 이야기인 "키드 카듈라" - 잭 리치
좀 수준이 처지는 작품들도 몇작품 끼어 있긴 하지만 전체적으로 완성도는 고른 편입니다. 또 대부분의 이야기들이 10여페이지 가량의 짤막한 이야기라는 것도 마음에 들었고요. 무난한 수준이라 별점은 3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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