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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2/01

웃지 않는 수학자 1, 2 - 모리 히로시 / 윤덕주 : 별점 2점

웃지않는 수학자 2 - 4점 모리히로시/서울문화사

전설적인 천재 수학자 텐노지 박사가 자신의 저택 '삼성관'에서 자신의 가족들을 중심으로 한 크리스마스 파티를 주최한다. 모에와 사이카와는 모에의 아버지와 텐노지 박사와의 인연으로 초대를 받게 된다. 크리스마스 파티의 흥이 한껏 오른 저녁, 텐노지 박사는 저택 입구의 거대한 청동상을 사라지게 하는 마술을 시연하고 참석자들은 모두 크게 놀란다. 그리고 그 수수께끼를 풀기도 전에 텐노지 박사의 며느리 리츠코와 손자 순이치가 차례로 살해당한 시체로 발견되는데...

<모든 것이 F가 된다>의 사이카와 - 모에 컴비 시리즈입니다. 시리즈 3번째 작품이죠. 국내에는 1996년이라는 국내 추리소설 시장 암흑기에 소개된 탓인지 광속으로 절판된 작품이기도 합니다. 7~8년전에 읽었었지만 얼마전 아무 생각없이 다시 집어들게 되었습니다. 그러고보니 올해 첫 완독한 책이기도 하네요.

그러나 예전 감상과 비교하자면 영 아니올시다 싶은 생각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제일 큰 이유는 세가지입니다. 트릭과 동기, 그리고 모호한 결말의 세가지죠. 그 외에도 이상한 번역 등 꼽고 싶은게 많습니다만...

일단 트릭은 장치 트릭이라고 할 수 있는데 비교적 참신하고 스케일은 크지만 정도가 지나쳐 보였습니다. 비현실적인 수준이 도를 넘었어요. 그러한 장치를 만든 이유도 불분명하고 말이죠. 만화였다면 어울렸을지 모릅니다만 진지한 본격 추리물에는 그다지 어울리는 트릭으로 생각되진 않습니다. 덧붙이자면 무대가 된 '삼성관'이 원래 '천문대' 였다는 중요한 단서를 너무 대충 넘겨서 이야기를 모호하게 만든 것도 공정하지 않은 처사라 생각되네요.

그래도 트릭은 '왜 1호실의 리츠코가 밖에서 죽고 아들인 순이치가 헝크러진 침대 아래에서 죽어있었나?' 라는 이해할 수 없는 수수께끼를 푸는데에는 딱 들어맞아서 나름 재미도 있는 편인데 동기는 정말로 어이가 없었습니다. 범인이 왜 범행을 저지르는지 합리적으로 설명되지 않거든요. 이후의 과정 역시 마찬가지고요. 또 단순한 미움으로 이렇게 오래 범행을 준비한다는 것이 과연 가능할지도 의심스럽지만 이렇게 때를 기다려 왔다면 왜 불필요한 등장인물인 사이카와 - 모에 컴비가 초대되었을때 범행을 저질렀는지에 대해서 설득력이 없다는 것도 문제점으로 보였어요. 이러한 문제점에 비하자면 완전범죄에 희생양을 등장시키지 않는 범인의 실수는 무시할만한 수준이겠죠...

마지막의 모호한 결말은 <모든 것이 F가 된다>를 의식한 탓일까요? 천재 괴물의 탄생을 알리는 결말로 보이는데 괴물의 정체와 이러한 결말로 흐르는 이유 자체를 알 수 없기에 작위적으로만 느껴졌습니다. 그냥 깔끔하게 마무리하고 끝내는 것이 훨씬 좋았을텐데 괜히 뒷끝만 찜찜해져 버렸네요.

그래서 별점은 2점. 실제 공학교수이기도 한 저자의 특기를 살린 수학자의 두뇌배틀이라는 테마와 함께 앞서말한 주요 수수께끼의 전개과정과 중간중간의 수학 퀴즈, 그리고 사이카와 - 모에의 알콩달콩 귀여운 밀땅 은 볼만했지만 전체적인 완성도는 평균 이하라 생각되네요. 제가 나이를 훨씬 더 많이 먹은 탓도 있겠지만 아무래도 예전의 좋았던 기억은 절판된 책을 구했다는 기쁨이 컸던게 원인이 아니었나 싶군요. 절판된지 한참 지났지만 구태여 구해보실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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