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탐정 코난 69 - 아오야마 고쇼 지음/서울문화사(만화) |
총 4편의 에피소드가 실려있는데 완결되는 것은 3편입니다.
첫번째 에피소드는 한 시골 온천에서 벌어지는 살인사건을 그리고 있습니다. 11년전에 발생했던 초등학생 익사사건 이후 초등학생의 아버지인 온천 여관 주인이 살해당하고, 범인은 '갓파'가 아닌가 의심된다는 이야기죠.
그런데 유감스럽게도 군마현의 맹한 경찰 야마무라 경위가 등장하는 것 이외에는 건질게 전혀 없는 에피소드였어요.
트릭은 피해자를 익사하게 만든 '물'을 어디에 숨겼는지가 포인트인데 트릭이 밝혀지고 아니고를 떠나 용의자 소지품만 철저하게 검사하면 끝날 사건이었을 뿐더러 용의자가 단 2명으로 압축되는 상황에서 범인이 어떻게 빠져나갈 수 있었을지가 전혀 등장하지 않습니다. 동기도 어처구니가 없고 말이죠. 게다가 모리 탐정을 구태여 범행 현장에 부른 것도 이해하기 어려웠어요.
한마디로 트릭 하나에만 기대어 만든, 추리적으로 도저히 점수를 주기 어려운 완성도 없는 작품으로 별점은 1.5점입니다.
두번째 에피소드는 온천으로 여행을 떠난 코난과 아가사 박사, 소년탐정단 일행이 온천 안 밀실에서 벌어진 작가의 살인사건을 해결한다는 내용입니다.
첫번째 에피소드에 비하면 그런대로 동기도 합리적일 뿐 아니라 트릭도 나름대로는 설득력이 있긴해요. 물론 예전 걸작 에피소드에 비하면 한참은 처지는게 범인의 범행 이후의 행동, 특히 '반지'라는 단서를 처리하지 못한 것은 납득하기 어려웠고 왜 경찰은 주요 용의자의 신체검사를 꼼꼼히 행하지 않은건지도 미심쩍은 등 약점이 많습니다.
그래도 최근 코난 시리즈 중에서는 그나마 괜찮았다는 점, 그리고 소년탐정단의 유쾌한 모습이 재미를 주기 때문에 별점은 2.5점입니다. 워낙 최근 에피소드들이 별로다보니 이런게 점수를 다 따네요...
마지막 세번째 에피소드는 모리 탐정이 CF에 출연한 인연으로 참석하게 된 한 과자메이커 창립 파티에서 벌어진 회사 사장의 독살 사건입니다.
실제 트릭이 너무 보잘것 없고 억지스러워서 역시나 실망스러운 에피소드였습니다. 일단 미각을 이용한 트릭 자체가 지나칠정도로 설득력이 없어요. 동기도 작위적이고요. '화이트데이'라는 이벤트에 대한 소소한 잔재미 이외에는 다 별로였습니다. 별점은 1.5점입니다.
3개의 에피소드가 전체 5.5점이니 평점은 1.8점... 2점이기는 한데 전체적으로 권해드릴만한 수준은 도저히 아니었습니다. 이쯤에서 슬슬 관두는게 어떨까 하는 생각마저 들 정도였어요. 다음 권에서는 조금이라도 만회하기를 바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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