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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1/17

심야 플러스 원 - 개빈 라이얼 / 최운권 : 별점 3점

심야 플러스 원 - 6점
개빈 라이얼 지음, 최운권 옮김/해문출판사

루이스 케인은 2차대전때 '칸톤'이라는 암호명으로 프랑스 레지스탕스를 도와 활약했던 영국인. 그는 과거 동료였던 변호사 멜랑의 의뢰로 대부호 마간하르트를 리히텐슈타인까지 호송하는 임무를 맡게된다. 그러나 보디가드로 고용된 그와 유럽 No.3의 총잡이 하베이, 그리고 마간하르트와 그의 비서 재먼이 가는 여정은 단순한 호송이 아니었다. 곧 그들의 목숨을 노리는 킬러들이 등장하고 경찰의 추적도 시작되는데...

개빈 라이얼의 1급 서스펜스 스릴러 소설입니다. '호송' 이라는 특이한 주제도 좋지만 캐릭터가 생생하게 살아있다는 것이 이 작품의 가장 큰 장점입니다. 주인공이자 호송의 중심인물인 루이스 케인이 과거 레지스탕스 때의 다양한 경험과 인맥을 살려 난관을 헤쳐나가는 모습이 정말로 리얼하며 알콜 중독과 싸우는 총잡이 하베이의 캐릭터 역시 묵직한 매력을 전해주거든요.
또한 고전적이면서도 아날로그적인, 자신의 머리와 몸에 의지하여 상대방 킬러들과의 두뇌싸움을 벌이며 위기를 벗어나가는 과정에서의 서스펜스가 대단했습니다. 이게 고전의 맛이겠죠. 아울러 험난한 호송과정의 묘사뿐인 단순한 모험 서스펜스로 끝나지 않고 리히텐슈타인으로 향하는 마간하르트의 '목적'과 그에 따르는 반전까지 여러개의 복선을 통하여 치밀하게 설계되어 있다는 것도 마음에 들었어요. 덕분에 끝까지 손에 땀을 쥐면서 읽을 수 있었네요.
그 외의 묘사들, 특히 프랑스에서 리히텐슈타인까지 유럽 대륙을 관통하는 여정의 디테일 역시 재미를 더하는 요소였고요.

그러나 범인의 계획이 허술하다는 약점은 분명히 존재합니다. 무려 1천만파운드라는 돈이 걸려있는데 (1파운드 = 2,000원으로 계산하면 무려 2백억원!) 마간하르트를 죽이기 위해서 벌이는 작전이 너무 쪼잔하고 스케일이 작은게 아닌가 싶거든요. 그리고 호송의 중간 과정에서 케인 일행에게 너무 많은 기회를 준 것도 의문이며 마간하르트가 프랑스 경찰에 체포되었다면 범인의 계획은 실패하였을 것이라는 점에서 (합법적으로 주주 모임을 연기할 수 있었을테니) 너무 운에 기댄 측면이 많이 보였습니다.

때문에 약간 감점해서 별점은 3점입니다. 약점은 있지만 고전적이고 묵직한 스릴러의 참맛을 잘 전해주는 작품으로 아직 읽지 않으신 분들은 한번 읽어보시기를 권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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