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울드롭의 유체연구 3 - 카도노 코우헤이 지음/학산문화사(만화) |
보는 사람에 따라 모습을 바꾸고 감추는 괴도 '페이퍼커트'. 그러나 사실 그의 정체는 '케비닛 센스'라고 불리는 킬러로, 특정인에게 목숨과 같은 가치를 지닌 물건을 훔쳐 사망에 이르게 만들었다. 이를 쫓는 서컴 보험회사의 조사원 이사 슈운이치와 로봇 탐정 센죠 마사토는, 페이퍼커트가 범행을 예고한 요절한 천재 가수 미나모토 시즈쿠의 트리뷰트 라이브 조사에 나섰다. 하지만 자칭 '포카드'라는 또 다른 훼방꾼이 나타나는데...
'페이퍼커트'와 로봇 탐정이라는 설정에서 SF적인 요소가 강하게 느껴지는 미스터리 초자연 스릴러물. "부기팝" 시리즈로 유명한 작가 카도노 코우헤이의 원작을 만화화한 작품으로, '소울드롭' 시리즈 중 하나라고 합니다.
페이퍼커트의 존재 자체가 환상적인 요소를 띠다 보니 정통 추리는 기대하기 어렵지만, 단서를 모아 결론에 이르는 과정 자체는 나름 합리적입니다.
다만, 페이퍼커트의 예고장을 '모른다'고 했다는 결정적 증언에서 도출되는 결론이 너무 쉽고 뻔하다는 점은 아쉬웠고, 전반적으로 완성도가 높다고 보기도 어렵습니다. 복잡하고 화려해 보이는 설정과 떡밥을 제대로 회수하지 못한 채 이야기가 끝난다는 점, 그리고 뛰어난 작화에도 불구하고 빠른 전개와 많은 대사를 효과적으로 풀어내지 못한 탓입니다. 이로 인해 전체적인 흐름이 산만하고 복잡한 느낌이 강하거든요. 제목조차 직관적이지 않아 이해하기 어려운 것도 단점이고요.
결론적으로 별점은 2점. 작가의 팬이거나 추리 만화를 모두 찾아봐야 하는 독자가 아니라면 추천하기 어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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