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7 제임스 본드의 과학 - 로이스 그레시, 로버트 와인버그 지음, 유나영 옮김/한승 |
이전에 읽었던 <셜록 홈스의 과학>이 아주 좋았기에 읽게된 시리즈 책입니다. 처음에는 <셜록 홈스의 과학>이 셜록 홈스를 등장시켜 과학 수사를 설명했듯이 이 책도 007 - 제임스 본드와 그 작품을 통해 첩보, 스파이의 역사와 발전사를 다룰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시리즈로 묶이기만 했을 뿐 책의 성격이 너무나 달라 아차 싶더군요. 이 책은 목차 그대로 본드카 - 총기와 폭발물 - 핵전쟁 - 장비 들 등 <007> 시리즈에 등장하는 다양한 도구들과 악당들, 그리고 악당들의 음모를 약간의 과학적 상식을 섞어서 재미있게 분석해 놓는 식인데 딱히 밀도가 높다거나 뭔가 자료적으로 쓸만한 수준은 아니었고 전체적으로 '007 - 제임스 본드 영화'에 굉장히 충실하게 소개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덕분에 007이라는 시리즈, 특히 영화에 대하여 상세한 내용을 알 수 있다는 장점은 있으며 본드 소설과 영화에 등장했던 현란한 장비와 다양한 본드카들 같은 이야기는 재미는 읽는 재미는 있습니다. 또 몇몇 이야기들은 꽤 쓸만하기도 하고요. 예를 들자면 세균전과 화학전에 대해 짤막하게 설명하는 부분, 실제로 제조되었던 007용 도구들 (특히 '자이로콥터'!) 에 대한 것들은 그 자체만으로도 볼만했으니까요. 마지막 부록으로 포함된 '마티니의 과학 - 제임스 본드의 마티니' 도 아주 인상적이었고요. (요 부분은 관련 기사 하나를 링크합니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볼 때 <007 - 제임스 본드> 라는 하나의 장르물에 대한 팬 사이트 해설 모음집같은 느낌이 큽니다. 그래서 007 시리즈의 팬이 아니라면 그다지 건질게 없죠. 다양한 도구들에 대한 도판 하나 제대로 실려있지 않은 것도 불만이고요. 이런 저런 이유로 제 기대에는 미치지 못했기에 별점은 2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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