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E.D 큐이디 36 - 카토우 모토히로 지음/학산문화사(만화) |
오래간만의 Q.E.D. 이번에는 조금 긴 호흡의 이야기 두 편이 실려있습니다
첫번째 이야기 <쿠로가네 저택 살인사건>
물리학과 교수의 자살, 그리고 뒤이은 교수 장례식장에서 벌어지는 살인사건이라는 두개의 사건을 다루고 있습니다. 자살로 위장한 교수 살인사건은 트릭은 없지만 간단한 모순을 통해 사건의 진실을 꿰뚫어 본다는 것이었고 두번째 사건은 화살을 이용한 장치 트릭이 사용되었습니다.
이 중 첫번째 사건은 Q.E.D스러운 분위기, 자연스럽지만 모순이 존재하는 상황을 잘 끄집어 내었다는 점에서 괜찮았습니다. 그러나 두번째 화살트릭은 정말 실망스러웠습니다. 도저히 한번에 제대로 성공할 수 있으리라 생각 되지 않는, 운과 우연이 크게 좌우하는 트릭이었어요. 차라리 극중 토마의 멘트처럼 공기총으로 화살을 쐈다고 하던가... 이 졸렬한 트릭 때문에 교수님이 직접 세운 복잡한 계획임에도 불구하고 전개에서 현실성이 떨어졌습니다. 단박에 불가능한 트릭이라는 결론이 내려져버리니 기껏 용의자를 만들어 놓은 의미 자체가 없어져 버렸으니까요.
아울러 전개도 문제가 많습니다. 앞서서는 계속 동기 부분을 흐려놓다가 마지막에 그 동기가 사실이었다는 결론인데 앞선 전개가 더 설득력이 있죠. 오랜시간 참아왔던 욕구가 별다른 이유없이 표출되었다는게 더 말이 안되잖아요.
심각한 사건을 담백하게 진행하는 Q.E.D스러운 분위기와 함께 제논의 화살과 같은 현학적인 재미마저도 없었다면 점수를 줄 수 있는 부분이 전무한 평균 이하의 작품이였습니다. 별점은 2점입니다.
'Q & A'
에게해에 있는 부유한 은행가 글래스 로스펠더의 별장에 모인 그의 자식들 중 누구를 후계자로 삼을 것인가에 대한 판정을 토마가 내리는 임무를 맡는다는 내용으로 그 와중에 벌어지는 이상한 사건들과 섬에 전해져 내려온다는 수수께끼 같은 시를 엮어서 하나의 작품으로 만든 것입니다.
동-서의 교차점이었던 에게해의 별장, 부유한 은행가의 후계자들, 섬에 전해져 내려오는 수수께끼와 같은 시, 거대한 음모가 펼쳐지는듯한 전개 등에서 상당히 큰 스케일이 느껴지긴 했습니다. 그러나... 완성도 면에서는 평범한 일상계 작품보다도 훨씬 못했습니다. 아무리 읽어봐도 시와 자식들을 평가하는 심사가 무슨 관계가 있는지 잘 모르겠더라고요. 심사도 너무 뻔했고요. 작가 스스로 괜찮은 아이디어라 생각하고 그리기 시작했지만 그리다 보니 혼란에 빠진게 아닌가 싶었어요.
한마디로 얘기해서 추리적인 부분과 일반적인 재미 두가지 모두에서 실패한 졸작이라고 할 수 있겠죠. 스스로 악당임을 자처하는 토마의 새로운 모습을 본것 하나 정도만이 위안거리였습니다. 별점은1.5점 입니다
결론적으로 별점은 1.75점.. 반올림해서 2점주겠습니다. 간만에 봤는데 심하게 평균 이하라 안타까왔어요....
Q.E.D 큐이디 37 - 카토우 모토히로 지음/학산문화사(만화) |
이어지는 37권 역시 2편의 이야기가 담겨있습니다.
첫번째 이야기 <살인강의>
토마가 미즈하라 경위의 부탁으로 이즈반도 경시청 연수시설에서 진행된 범죄 프로파일링 강습회에 참석한 뒤 일어난 살인 사건을 다룬 작품입니다. 피해자와 용의자들 모두가 같은 강습회에 참석한 경찰관들로 밀실트릭과 심리트릭을 교묘하게 이용한 작품이죠.
그런데 범인이 아무리 궁지에 몰렸다고 하더라도 경찰관들이 연수를 받는 건물 안에서 대담하게 범행을 저지른 것에 대한 설명이 많이 부족했다는 점과 함께 핵심트릭이 너무 장난스럽고 유치하다는 것이 아쉬웠습니다. 애시당초 자기 옆방이 누구 방인지 모른다는 것이 말이 안되잖아요? 관리인만 나와도 쉽게 해결될 문제이기도 하고요. 트릭이 기본만 해 주었더라면 전개 자체는 몰입할만해서 훨씬 높은 점수를 받았을텐데 말이죠... 별점은 2.5점 입니다
두 번째 이야기 <아니마>
애니메이션 원화 하청업체서 벌어진 원화 훼손사건을 해결하는 전형적인 일상계 작품. 그런데 핵심적인 사건과 트릭이 빈약해서 이렇게까지 길게 끌고갈 필요가 있나 싶었습니다. 특히나 아니메에 아니마 (생명, 영혼)을 바친다는 것에 대한 이야기가 너무 길고 지루해서 불만스러웠어요. 일하다보면 지칠 수도 있고 하는 일에 대한 회의가 밀려올 수도 있다는 것, 그래서 지치고 힘들어서 직장을 그만둘 수도 있다는 것은 10년 이상 일해본 직장인 누구나 겪어본 이야기일텐데 그게 뭐 그리 대단하다고 아니마 어쩌구 하면서까지 표현한건지 당쵀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아니 동의할 수 없어요.
덧붙여 추리적으로도 굉장히 허술하고 말이 안되는 상황이 있어서 높은 점수를 주기는 불가능했습니다. 평범 이하의 작품이었어요. 별점은1.5점 입니다
두 작품 합쳐 평균 2점... 첫번째 작품이 그래도 선방해 주기는 했지만 두권 연이어 기대에는 미치지 못했습니다. 다음 권에서는 만회해 주었으면 좋겠네요. 솔직한 심정으로는 C.M.B와 아이디어를 나누지 말고 하나로 합쳐서 하나의 시리즈에 주력해 주었으면 하는 마음 간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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