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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3/07

카리브해의 비밀 - 크리스토퍼 페티트 감독 / 헬렌 헤이즈 외 : 별점 1.5점

카리브해의 비밀 - 4점
헬렌 헤이스, 로버트 루이스 외 출연/워너브라더스

세인트 메리 미드에서 카리브해로 휴양 여행을 떠난 미스 마플은 같은 또래인 팔그레이브 소령과 친해진다. 소령은 자신의 회고록 이야기를 하며 과거 자신이 들었던 살인사건과 관련된 사진을 보여주려다가 갑자기 뭔가에 놀라서 그만두는데 그날 밤 중령이 시체로 발견된다.

최초에는 고혈압으로 인한 자연사로 보였지만 연달아 객실 하녀 빅토리아가 칼에 찔려 살해당한 뒤의 조사로 중령도 살해되었다는 것으로 밝혀진다. 미스 마플은 진범을 찾기 위해 추리를 시작하는데...


작년에 형한테 생일선물로 받은 아가스 크리스티 콜렉션 박스 셋트의 첫번째 편으로 "카리브해의 비밀"을 감상하였습니다. 조금 조사해 보니 1983년에 영국에서 제작된 TV 영화더군요.

그런데.... 솔직히 정말 많이 지루했습니다. 거의 연극이라고 해도 될 정도로 정적인 연출은 추리물 특성상 어쩔 수 없다 치더라도 긴장감이 전혀 없는 전개가 끔찍할 정도였습니다. 심지어 마지막 범인이 밝혀지는 장면조차 지루했으니 뭐 말 다했죠.

물론 미스 마플 시리즈는 극적인 요소가 많지 않은 차분한 분위기의 작품이지만 이 영화는 그 정도가 좀 심했습니다. "나일 살인사건" 처럼 이집트의 풍광이라도 보여줬다면 지루함이 덜하지 않았을까 싶기도 한데 예산 탓인지 카리브해의 모습은 나오지도 않더군요. 단지 짤막하게 등장하는 셋트 느낌 물씬나는 거리 풍경 이외에는 영화 전부가 호텔에서만 이루어 지거든요. 셋트라도 히치콕처럼 긴장감있게 연출할 수도 있었을텐데 아쉽기만 합니다.

미스 마플 역의 헬렌 헤이즈는 무척 적역으로 생각되었으나 크리스티 팬이라도 지루함을 느낄 것 같은 영화라 별로 추천하고 싶지 않네요. 소설도 이렇게 재미가 없었나 싶을 정도였으니까요. 다음번에는 박스셋 중에서 좀 더 유명하고 드라마틱한 작품을 골라 봐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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