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틀러의 30일 - 헨리 애슈비 터너 2세 지음, 윤길순 옮김/수린재 |
부제 "그는 어떻게 단 30일만에 권력을 잡았는가"
1933년 새해에 이미 나치당의 세력은 몰락이 시작되었고 공화국 자체의 기반도 꽤 탄탄하게 잡혀가던 와중, 하지만 30일만에 힌덴부르크 대통령은 히틀러를 총리에 임명한다. 과연 30일 동안 무슨 일이 있었던가?
히틀러가 바이마르 공화국에서 총리에 취임한 1933년 1월에 대한 자세하게 서술된 책입니다. 책 자체는 역사서답게 치밀한 보고서 형태로 기록되어 있지만 히틀러가 정권을 잡아 나가는 과정, 그리고 히틀러에 대해 과소평가했던 당시 정치"꾼" 들의 시각과 다양한 세력으로 이루어진 독일 정계의 암투와 음모, 책략, 거기에 당시 독일의 상황이 치밀하게 담겨 있어서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저는 처음부터 나치에게 모든 국민들이 열광했는 줄 알았었는데, 이제서야 진실을 알았네요. 역시나 초반에는 그게 아니더군요. 추락하던 나치의 세력에 주목하여 히틀러가 정권을 잡게 하는데 결정적으로 기여한 인물들은 전 총리였던 파펜과 당시 총리였던 슐라이허, 힌덴부르크 대통령의 아들 오스카르, 독일 국민당 당수였던 후겐베르크 등이 있는데 이들의 하나하나의 무능함과 경솔함이 눈에 뜨이지만 무엇보다도 가장 큰 잘못을 한 인물은 파펜과 슐라이허라 할 수 있습니다. 두 인물 모두 자신의 무능과 실수로 권력을 잃게 된다는 것과 히틀러에 대해 과소평가했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죠. 확실히 제일 윗놈들이 멍청하면 국민들이 힘든 것 역시 어디가나 똑같군요. 또한 어딜가나 정치"꾼"들은 다 똑같다는 것도 참 웃기는 일입니다.
사실 2차대전에 대한 여러 기록이나 역사서는 많이 읽어 보았고, 절대 권력자로서의 히틀러에 대해서는 어느정도 이해하고 있었지만 히틀러가 정권을 잡기 전에 대해서는 그다지 많이는 알지 못했습니다. 또한 당시 독일의 분위기 및 여러 주요 인물들에 대한 내용도 자세하게 담겨 있어 그런 면에서 일단 가치있는 책이라 생각됩니다. 하지만 딱딱한 역사서는 아니며 무척 재미있는 편이라 마음에 드네요. 확실히 정치권의 암투에 대한 이야기는 굉장히 드라마틱한 재미가 있는 것 같아요.
상당히 마이너한 책이라 여겨지긴 하지만 히틀러라는 인물, 그리고 그가 정권을 잡는 과정이 궁금했던 사람이라면 꼭 읽어야 하는 책입니다. 별점은 3점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우리나라 정치인들도 제발 꼭 읽어서 자기 자신과 당을 위한 정치가 아닌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하는 것에 대해 한번정도 반성하는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