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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3/05

한국 대 일본전

이치로의 발언 등으로 분위기는 충분히 무르익었던 차에 일요일 저녁이라는 황금시간대 편성으로 시청하게 되었습니다.

뭐 솔직히 객관적으로 본다면 일본이 약간 우위에 있는 부분이 있지 않았나 싶었고 1,2회 한국 선발 김선우 선수의 실점으로 지는건가.. 하는 심정으로 봤지만 한국팀도 서서히 힘을 내기 시작하면서 중반부터 분위기가 무르익더군요. 개인적으로 오늘의 승부처는 4회 이진영 선수의 외야 수비였고 그것을 기점으로 분위기를 타기 시작한 것 같습니다. 하여간 시원한 이승엽 선수의 홈런포로 역전 승리하게 되니 기분이 무척 좋네요. 특히 제가 제일 좋아하는 김인식 감독님의 용병술 덕분이라 생각하니 기쁨이 두배입니다.

개인적으로 분석해 본다면 오늘 투수진은 좋았습니다. 김선우 선수의 의외의 부진(?)은 좀 걸리는 부분이지만 봉중근 선수가 간만에 올라온 투수답지 않게 무난한 투구를 보여주었고 배영수 선수도 파워 면에서 좋은 모습이었습니다. 대성불패 구대성 형님의 대 일본전 포스는 여전했고요. 무엇보다도 9회를 3자 범퇴로 마무리한 원조 메이져리거 박찬호선수의 투구는 정말이지 드라마같았습니다. 9회말 2사 1점차 상황에서의 이치로와의 대결은 만화와 같은 긴장감을 불러 일으키는 명승부였거든요.

공격면에서는 무엇보다도 최희섭 선수의 부진이 좀 크게 다가오네요. 아무래도 메이져리그에서 단련된 탓인지 와타나베 같은 투수에게 전혀 힘을 못 써서 쪽팔렸습 안타까왔습니다. 게다가 스윙이 세밀하지 못한 점이 너무 눈에 뜨이더군요. 그래도 이종범 형님의 나이를 잊은(?) 활약과 이승엽 선수의 2번의 찬스 무산 뒤 찾아온 마지막 기회에서의 홈런 덕에 승리할 수 있었지만 공격은 확실히 더 분발할 필요가 있다고 보입니다. 좌타라인의 상위 타선이 언더 투수에게 농락당하는 모습은 누가 뭐래도 문제가 있는 것이겠죠. 또 금일 좌타로 짜여진 중심 타선을 보니 확실히 김동주 선수의 부상 공백이 뼈아프긴 합니다. 향후 타선 구상할때 코칭 스탭의 머리가 꽤나 아플것 같아요.

수비는 누가 뭐래도 최대 수훈갑인 이진영 선수의 호수비밖에는 기억이 나지 않네요^^ 간만에 보는 조인성 선수의 포수 리드는 걱정을 많이 했지만 생각보다는 괜찮았던 것 같고 특히 블로킹 수비가 베스트로 꼽을 만 합니다. 그러나 도루 저지에 있어서 기대 이하의 능력을 보여준 것이 좀 옥의 티네요. 그 외에는 투수진의 위력으로 무난한 수비를 펼쳤다 생각됩니다.

이제 8강 리그가 시작되는데 미국에서 펼쳐지는 경기에서는 타선이 좀 더 분발해 주어서 다시한번 기적을 만들어 주었으면 합니다. 최희섭-이승엽에게 치여서 백업으로도 뛰지 못하는 꿔다놓은 보릿자루같은 김태균 선수의 활약을 좀 기대해 봐야 겠네요. 아울러 제대로 활약하지 못했던 몇몇 선수들도 컨디션을 빨리 회복해서 최고의 모습을 보여 주었으면 합니다.

그럼 대한민국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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