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주신 분들께 안내드립니다.

2006/03/20

살파랑 (殺破狼 SPL, 2005)) - 엽위신 : 별점 2.5점


홍콩 밤거리의 제왕 왕보 (홍금보)와 숙명의 대결을 펼치는 경찰 팀장 진장관 (임달화)은 자신이 암에 걸렸다는 사실을 알게 된 후, 왕보에 의해 팀원이 살해 당하자 남은 모든 것을 걸고 팀원들과 같이 왕보를 검거하기 위해 나선다. 실제 살인을 저지른 용의자를 죽이기 까지 하며 증거를 조작하려는 진장관과 팀원들, 새로 팀에 합류한 마장관 (견자단)은 그들을 막으려 하지만 진장관의 논리에 지고 만다.

하지만 왕보는 결국 풀려나게 되고 진장관의 양녀를 돌보기 위해 왕보의 돈을 몰래 훔쳐왔던 팀원들은 결국 왕보의 부하에 의해 전부 살해 되고 진장관과 마장관은 왕보와 최후의 대결을 벌이게 되는데...


간만에 본 홍콩 영화입니다.

일단 간략한 스토리만 본다면 느와르적인 분위기는 물씬 나지만 이상하게 편집이 되어 있어서 호흡이 좀 묘하더군요. 나름 뭔가 있어보이게 만들어 놓은 스토리가 결국 뻔한 이야기였다라는 것은 둘째치고라도 홍콩 특유의 과장된 묘사가 넘쳐서 이야기 진행 자체를 즐기기는 조금 어려웠습니다. 경찰이나 조직이나 서로를 잡기 위한 싸움과 암투를 밑바닥으로 끌어내리는 것은 이미 "무간도"에서 보여줬던 것인데 이 영화에서는 둘다 악일 수 있다는 것을 강조하는 것일까요? 경찰의 폭력을 너무 과장되게, 또한 "형제애"로 포장하여 설명하고 있어서 전혀 공감가지 않았습니다. 더군다나 그 폭력 자체를 부정하던 견자단이 너무 쉽게 "형제애"에 포섭되는 부분은 완전 설득력 제로였고, 신파의 요소를 많이 도입한 것도 그다지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실망은 금물! 간만에 제대로 보는 액션은 최고 수준입니다. 특히나 제가 좋아하는 견자단의 액션을 제대로 즐길 수 있어서 무척 마음에 들었었죠. 간만에 보는 임달화 형님의 모습도 반가왔고 홍금보 형님의 느물느물한 악역연기도 제대로 였습니다. 무엇보다 최대의 수확은 킬러로 나오는 오경! 이 친구 예전에 귀여운 이미지로 태극권 2에 나왔을 때 정도만 기억이 나는데 잔인한 미소와 빠른 몸놀림의 킬러 액션 연기를 너무나 잘 보여주고 있어서 감탄했습니다.

특히 후반부에 있는 견자단과 오경, 견자단과 홍금보의 액션씬은 꼭 한번 볼만한 가치가 있습니다. 견자단과 오경의 액션씬은 대단한 스피드와 화려함으로 가득찬 액션이며 홍금보와 견자단의 액션씬은 파워와 기술이 충돌하는 우직한 액션인데 총 무술감독을 맡은 견자단 따꺼의 모든 것을 함축한 명장면의 연속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액션 자체도 그동안 보아온 단순한 쿵푸 액션에서 벗어나 꺾기나 관절기 같은 실전 무술이 많이 도입되고 있어서 독특한 느낌을 가져다 주었으며 뭐니뭐니 해도 아직 전성기라는 것을 몸으로 보여주는 견자단 따꺼의 화려한 몸놀림은 정말이지 감동이더군요. 간만에 보는 견자단 따꺼의 진정한 무영각이란..아흑!

여튼, 앞부분의 스토리 전개는 무시하고서라도 액션 하나만으로도 별점 2.5점은 충분합니다.
엔딩이 두가지 버젼이라는데 제가 본 것은 나름 해피엔딩 버젼입니다. 자료를 좀 조사해보니 배드엔딩인 버젼이 오리지널인것 같던데 이쪽도 한번 확인해 봐야겠습니다.

그나저나 견자단 따꺼가 제발 다음에는 좀 제대로 된 이야기를 가지고 있는 영화에 좀 나와주었으면 하는 소망이 다시금 생기네요...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