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통함을 없게 하라 - 김호 지음/프로네시스(웅진) |
부제인 "조선의 법의학과 <<무원록>>의 세계" 라는 말 그대로 조선시대의 법의학 책인 무원록 (정확히는 신주무원록)을 현대적으로 번역하여 출간한 책입니다.
일단 기획 자체는 굉장히 마음에 듭니다. 저처럼 추리물 좋아하는 독자에게는 정말 구미당기는 그런 내용으로 보였거든요. 그동안 읽어왔던 법의학 서적들은 나름대로 기본적인 재미와 지적인 만족감을 전해주기도 했었고 말이죠. 하여간 출간 소문만 듣고 군침만 흘리고 있던 차에 형이 구입을 했길래 냉큼 집어들고 읽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읽어보니 기대와는 다르게 "무원록"이라는 도서의 현대적인 번역서일 뿐이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솔직히 지루했습니다. 물론 조선시대의 법의학적인 절차 등에 대한 내용은 흥미가 가는 소재이긴 합니다만 저에게는 그렇게 와 닿지는 않더군요. 물론 일부 비과학적인 사고방식 (남자는 익사하면 양기가 머리로 모여 무거워서 엎어지고 여자는 음기가 등으로 모여 등이 무거워 얼굴을 위로 하여 눕게 된다는 등) 에 대한 해설과 아주 약간 등장하는 사례 자체는 재미있었지만 그 외에는 단순히 "자료" 이상의 가치는 느껴지지 않는 책이었습니다. 그런데 또 자료로 쓰기에는 도판이 너무 부족해서 결국 이래저래 중간에 낀 어중간한 책이 되어버리고 말았네요. 한마디로 제가 제돈 내고 안 산걸 고마와 하고 있습니다...^^
결론내리자면 별점은 2점. 웅진씽크빅이라는 메이저 출판사에서 만든 브랜드인 프로네시스 타이틀을 달고 나온 만큼 편집도 괜찮은 편이고 등장하는 삽화도 신경을 제법 쓴 만큼 책의 내용에 있어서도 약간만 보완했더라면, 그래서 재미와 실효를 겸비한 책이 되었더라면 훨씬 좋았을 것 같습니다. 저자나 출판사가 다른 법의학 서적들을 조금 참조해서 일반 독자에게도 재미를 줄 수 있는 부분만 의도해서 포커스를 좀 더 맞춘 보완 버젼이 나와 준다면 잘 팔리지 않을까요?
그나저나 TV에서 방영했던 "별순검"이 대박을 쳤더라면 훨씬 좋은 판매를 보였을텐데 저자나 출판사는 좀 아쉽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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