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역사의 어두운 그림자 - 김택민 지음/신서원 |
하아.. 너무 바빠서인지 오랫만에 글을 올리는 것 같네요. 이번에 읽은 책은 제목 그대로 중국 역사의 어두운 부분만 집중적으로 다루고 있는 특이한 책입니다. 특히 중국 역사에 있어서 찬란했던 문명과 문화 뒤에 길었던 난세의 시기를 9단계로 나누어 집중적으로 해부하고 있으며, 그 외에도 각종 재난, 자연 재해 등을 디테일하게 조사하여 수록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읽어보니 인구가 1/3로 줄어버리는 식으로 상상하기 힘들 정도의 막대한 피해를 입은 동란과 재난의 시기가 너무나 길더군요. 저자의 주장에 불과할 수도 있겠지만 정말 사람 살기 힘든 나라였구나.. 하는 생각도 강하게 듭니다. 뭐 당시 세계 어딜 가든 평민은 살기 힘든 시대였겠지만요.
여튼 공감이 가는 것은 저자가 말하고 있기도 하지만, 우리나라가 반도 국가라 다양한 외세의 외침을 받았다 한들 중국에 비하면 너무나 평화로운 장소였다는 것입니다.
위에서 말한 동란과 재난의 피해와 그 시기에 대한 조명을 다양한 사료의 인용은 물론, 동란의 주요 원인이 되었던 "왕후장상이 되는 꿈"에 대한 자세한 설명 및 동란 등의 어려운 시기에 횡횡했던 "식인" 문화에 대한 상세한 조사가 곁들여져 저자의 주장에 힘을 실어주는 역할을 해 주고 있는데 이러한 곁다리 적인 이야기도 무척 재미있더군요.
이렇게 대충 설명만 들어도 재미있을 것 같지 않으신가요? 최소한 저에게는 무척이나 재미있는 경험이었습니다. 사실 즐기면서, 좋아하면서 읽을 성격의 이야기는 아니지만 남의 나라 이야기이기도 하고 중국이라는 국가를 제가 별로 좋아하지 않아 더욱 재미있었던 것 같군요. 책의 몇몇 단락은 우리나라에 만연해 있는 일종의 식민사관에도 일침을 가할 수 있는 좋은 텍스트라 생각되는만큼, 이런 책이 보다 널리 알려지고 읽혀지면 좋겠습니다.
하지만 한가지, 저자가 카피 페이스트로 가져다 붙인 문장과 페이지가 많아서 전체 페이지는 450페이지가 넘어가는 두꺼운 책이지만 알맹이는 훨씬 얇다는 문제는 조금 불만스럽습니다. 더 축약하고 정리했더라면 15,000원이라는 가격을 좀 더 줄일 수 있었을 것 같은데 말이죠. 때문에 조금 감점하여, 별점은 3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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