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꽤 된 것 같은 저번 일본 여행의 수확물도 이제 끝물에 다다른 것 같군요. 일본의 리빙 디자이너 小泉 誠 의 개인 작품집입니다.
전부 90페이지밖에 안되는 얇은 분량에 비하면 가격은 제법 비싸지만 (1000엔) 사진과 일러스트가 멋지고 예뻐서 주저없이 구입했습니다. 그러고 보니 이번 여행에서 구입한 거의 유일한 새책이기도 하네요. 커버와 장정, 종이도 고급스럽고 정방형의 디자인으로 각 챕터마다 손으로 돌려보게끔 90도 각도로 편집하여 짧지만 귀엽고 읽는 재미를 느끼게하는 책이었습니다. 출판-인쇄 강국으로서의 일본의 위상을 잘 느끼게 해 주더군요.
이렇게 이야기하면 꼭 팬시상품 같은 느낌도 들지만 각 챕터마다 곁들여진 간단한 에세이를 통해 디자이너로서의 철학과 심정을 잘 느낄 수 있어서 디자인과 출신으로서도 꽤 공부가 되고 배울점도 많았던 그런 책입니다. 리빙 디자이너라고는 하지만 대부분의 작품이 목재 가구와 소품인데 아이디어도 기발하지만 소재와 제작 방법에 있어서도 연구하고 신경쓴 여러 모습은 정말 본받을 만 한 것 같습니다. 예를 들자면 W-clock 이라는, 그냥 보면 구멍뚫린 알루미늄 파이프 같은 제품이 있는데 서랍속에 처박혀 있는 손목시계를 감아서 시계판을 구멍을 통해 보도록 하는 새로운 시계의 개념을 창출한 제품은 저도 하나 구입하고 싶어질 정도로 매력적이었어요.
책의 성격상 제 또래보다는 15년 정도 아래의 학생들이 보면 딱 좋을 것 같긴 하지만 그래도 여러모로 구입에 만족하고 있습니다. (또 제가 일본에 갔었을 때 디자인 부분 베스트셀러에 당당히 이름을 올리고 있었기도 했고요^^)
국내에서도 이제 디자인의 중요성이 높아져 가는 만큼 이런 책이 다양하게 기획되어 시리즈로 출간되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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