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과 인간심리 - 도널드 노만 지음/학지사 |
각종 생활용품에 내재되어 있는 여러 디자인들을 사례로 하여 저자가 디자인의 문제점을 요목조목 지적하면서 인지심리학적인 관점에서 재미있게 논한 인지심리학 전문 서적 입니다.
일단 저자 자신의 주장이 확실하면서도 이치에 맞게 이론적으로 정립되어 있는데 그 이론들이 하나같이 심플하면서도 팍팍 와 닿습니다. 예를 들자면
저자가 제안하는 생활용품의 디자인 방법:
- 어떤 때라도 그 시점에서 어떤 행동이 가능한지를 결정하기 쉽게 하라.
- 시스템의 개념적 모형, 대안적 행동들, 그리고 행동의 결과를 포함하여 일이 가시적이게 하라.
- 시스템의 현재 상태를 평가하기 쉽게 하라.
- 하고자 하는 것(의도)과 이를 실현하기 위해 필요한 행동간의, 행동과 그 결과간의, 그리고 가시적인 정보와 시스템 상태의 해석 간에 자연스러운 대응을 따르라.
다른말로 한다면 (1) 사용자가 무엇을 해야 할지와 (2)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를 잘 알 수 있게 하라는 것입니다.
이것은 현재 GUI에서 강조되는 사용자 Feedback과 Context, 그리고 Interaction의 함수관계를 잘 나타낸 말인데 10년도 훨씬 전에 이러한 이론을 정립했다는 것이 놀랍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이 책의 최대 장점은 "쉽고 재미있다" 라는 것이죠. 저자 특유의 독설로 여러 바보같은 생활 용품의 디자인 조작 방식의 멍청함을 논하는 부분은 어디를 읽어도 재미있는 이야기들이라 생각되네요. 여러가지 종류의 문들과 수도꼭지, 전화 등을 예로 들어 해당 사물들에 존재하는 오류를 도판과 더불어 확실하고 재미있게 설명하고 있는데 그냥 읽기에도 수긍이 가는 이야기들이었습니다.
물론 등장시킨 사례들이 좀 오래되었다는 것, 그리고 번역 자체가 무지 딱딱하다는 것과 현재와 같이 GUI가 널리 퍼진 시대에는 맞지 않는 이론들도 있다는 것은 단점입니다만 기본 그 자체는 동일한 만큼 충분히 이해 가능한 수준에서 읽어 내려갈 수 있더군요. 즉 디자인은 미적으로도 우수해야 하지만 무엇보다도 사용자가 편하고 쉽게, 안전하게 쓸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기본 원칙이다라는 것이죠.
한마디로 UI 디자이너 입문용으로 이쪽 업무에 종사하는 모든 이들에게 권하고 싶어지는 책이었습니다. 이쪽 책이 너무 이론적이라 어렵고 재미없는 것이 많은 편인데 쉽게 시작하기에는 정말 딱이라고 생각되거든요. 이렇게 재미있고 알기 쉽게 글을 쓰는 것도 정말 대단한 재주이니 부러울 따름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저자인 도널드 A 노먼의 강의를 한번 듣고 싶어지더군요. 강의도 무척 재미나겠죠? 별점은 4점입니다.
덧붙여....
어려운 과제를 쉽게 만드는 일곱가지 원칙
1. 머리 속의 지식과 세상 속의 지식을 모두 이용하라.
2. 과제의 구조를 단순하게 하라.
3. 일이 가시적이게 만들어라. 실행의 간격과 평가의 간격을 좁혀라.
4. 대응관계가 올바르게 만들어라.
5. 자연스러운 제약 및 인공적 제약의 위력을 활용하라.
6. 만일의 오류에 대비한 디자인을 하라.
7. 이 모든것이 잘 되지 않으면 표준화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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