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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5/30

왓슨, 내가 이겼네! - 콜린 브루스 / 이은희 : 별점 4점

 

왓슨, 내가 이겼네 - 8점
콜린 브루스 지음, 이은희 옮김/경문북스(경문사)

셜록 홈즈를 주인공으로 하는 단편집입니다. 그러나 다른 셜록 홈즈 오마주나 패러디물과 다른 이 작품의 가장 큰 특징은 "수학"을 쉽게 설명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 교육적 성격이 강한 단편집이라는 것입니다. 그러나 딱딱하고 재미없는 단순한 설명에 머무르는 작품이 아니라 수학이 사건들에 제법 잘 녹아들어가 있는 추리 단편으로도 손색없는 재미있는 작품들이어서 정말이지 깜짝 놀랐네요.

전부 총 12개의 단편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모든 작품이 수학과 잘 조화된 뛰어난 수작이라고 이야기하기는 좀 어렵지만 두번째 작품 "노름에 빠진 귀족"과 네번째 작품 "늙은 선원의 비밀", 그리고 "장교의 살인"과 "완벽한 회계장부" 등은 수학의 확률과 게임이론을 효과적으로 작품에 녹여내는 것이 제법이더군요. 특히 "늙은 선원의 비밀"의 진상은 정말 수학을 잘 모르면 효과적으로 도출하기 어려운 내용인데 해당 이론을 너무나 잘 설명하고 있으면서도 홈즈 시리즈 특유의 깜짝쇼같은 반전도 들어가 있는 아주 좋은 작품이었습니다.

캐릭터 표현과 셜록 홈즈 시리즈로의 미덕도 충분해서 왓슨 박사의 멍청함과 단순한 사고방식, 행동은 원작에 비하면 과장된 듯 하지만 작품에 유머스러움을 더하고 마이크로포드나 레스트레이드 경감같은 친숙한 시리즈 캐릭터들도 등장도 반가운 요소였으며 "마지막 인사"의 모리어티 교수와의 추격전도 수학적으로 해석하는 등 셜록 홈즈 시리즈의 팬으로서 즐길 요소가 많았습니다. 루이스 캐롤이나 칼 마르크스, 레닌 등 유명인사와 유명 사건이 작품에 등장하는 것도 또다른 즐길거리였고 말이죠.

셜록 홈즈를 주인공으로 하는 오마쥬나 패러디 작품은 정말 너무나 많지만 너무 딱딱하거나 지루하지 않으면서도 학습적인 효과까지 전해주는 점에서 굉장히 추천하고 싶은 책입니다. 저와 저희 형이 쓰고 있는 "경성탐정록"의 설홍주 역시 경성제대 수학과 출신의 수학 천재라는 설정인데 수학과 관련된 추리물을 어떻게 쓰면 좋은지에 대한 참고자료 역할도 할 것 같아 여러모로 마음에 드는 독서였습니다.

그러나...수학에 별 관심이 없다면 큰 재미를 느끼기는 힘든 작품이라는 생각도 드네요. 어쨌건 저는 많은 부분이 도움도 되고 재미도 있었기에 별 4개 과감하게 부여해 봅니다.

그나저나 중-고등학생을 주로 대상으로 하는 시리즈인것 같은데 요새 학생들 정말 부럽네요. 제가 학교 다닐때는 그나마 읽을만한 책이 위인전 뿐이었는데 말이죠. 완전 부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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