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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6/04

유니버셜 횡메르카토르 지도의 독백 - 히라야마 유메아키 / 권일영 : 별점 빵점임

유니버설 횡메르카토르 지도의 독백 - 2점
히라야마 유메아키 지음, 권일영 옮김/이미지박스

지난 2007년판 "이 미스터리가 굉장해" 에서 1위를 했던 작품. 국내 번역되었기에 관심 반, 기대 반으로 읽은 작품입니다.

그런데 정말이지 기대와 생각을 완전히 박살내 버리는 책이라 뭐라 평하기 난감하네요. 기본적으로는 호러 계열인데 호러 중에서도 스플래터 고어 계열이라 너무나 제 취향이 아닙니다. 스플래터 고어라도 뭔가 있는 클라이브 바커를 기대한 제가 잘못이었을까요?

총 8편의 단편이 실려 있는데 그 중 정상적인 사고방식으로 이해할 수 있는 주인공이 나오는 작품은 단 한 작품도 없습니다. 대부분 이상심리의 주인공과 다양한 잔인함을 극한으로 묘사하고 있는데 그 정도가 너무 심해서 집요하게 물고늘어지는데 정말 진저리가 나네요. 한마디로 "무분별한 잔인함" 입니다.

잔인한 분위기나 진저리나는 느낌은 "Zoo"도 만만치 않았었지만, 최소한 "Zoo"에는 기발한 상상력이라던가 추리적 요소를 지닌 단편이라도 있었던 반면 이 작품은 어디서 따온 듯한 설정에 닥치고 고어-고어-고어 니 뭐 할 말이 없네요. 비유하자면 자극만 있고 알맹이 없는, 몸에 해로운 각성제라 할 수 있습니다.

더군다나 추리라는 요소가 조금이라도 담겨있는 작품은 눈씻고 찾아봐도 찾을 수 없어서 저에게는 실망이 아니라 거의 절망 수준의 감정만 맛보게 해준 작품입니다. 이런 쟝르도 팬이 있을테고 좋아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제게는 작품이란 표현을 쓰기도 아까운, 일고의 가치도 없는, 읽는 시간이 아까운 쓰레기였습니다.

혹 띠지나 책 소개만 보고 혹해서 사시는 분들이 계시다면 말리고 싶어지는 책입니다. 왜 18금이 아닌지 도대체 이해가 되지 않는군요. 이 책이야말로 정신건강에 해로운, 18금 딱지가 반드시 필요한 청소년 유해도서라 단언할 수 있습니다.

당장 알라딘에 중고로 팔아야겠네요. 제 책꽂이에 잠시나마 꽂혀있는 것 자체가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그렇잖아도 요새 맘에드는게 하나도 없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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