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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2/14

내 아내의 모든 것 (2012) - 민규동 : 별점 2점

 

[블루레이] 내 아내의 모든 것 : 초회 한정판 - 4점
민규동 감독, 이선균 외 출연/아트서비스

이혼할 수 없는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전설의 카사노바에게 아내를 유혹하게 만든다는 내용으로 작년에 괜찮게 흥행했던 로맨틱 코미디죠. 설 연휴 때 TV에서 해 주길래 와이프와 정말로 오랫만에 감상하게 되었습니다.

감상한 소감은 한마디로 "더티 섹시" 류승룡을 위한 영화라는 것입니다. 류승룡이 연기한 성기의 존재감이 정말로 엄청났어요. 도무지 못하는 것, 모르는 것이라고는 없고 패션 감각도 남다를 뿐더러 손짓, 몸짓의 디테일 하나하나가 뭔가 있어 보이는, 게다가 존댓말과 반말을 섞어쓰면서 "살려주세요. 물이 무서워요" 같은 명대사를 남기는 등 한국 영화에서 보기 드문 범상치 않은 캐릭터더라고요.

그러나 그에 비하면 다른 것들은 그닥 기대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일단 너무나 무서워서 남편이 도무지 이혼 이야기도 꺼내지 못하는 정인 역의 임수정이 너무 배역에 어울리지 않았어요. 아무리 봐도 결혼 7년차의 자기중심적의 오만한 아줌마로는 도무지 보이지 않았거든요. 좀 더 아줌마스러운 배우를 썼어야 했는데 말이죠. 연약한 심성의 남편역의 이선균은 비중이 애매해서 뭐라 이야기하기도 뭣하고요.

게다가 결말이 너무 별로여서 영화를 다 말아먹은 것 같습니다. 성기의 퇴장과 정인, 두현의 캐릭터 변경이 급작스럽게 이루어지면서 해피엔딩으로 이어지는 과정이 뭐하나 설득력 없고 어색했어요. 너무 억지스러웠습니다. 차라리 정인이 성기에게 넘어가서 두현과 이혼하고 그 뒤 두현의 출근길 앞에서 성기 집 대문을 두드리는 꼴로 조우한다는 결말이 더 좋지 않았을까 싶어요. 개인적으로 전설의 카사노바 캐릭터가 너무 아까워서 이렇게라도 전설을 이어갔으면 하는 바람이 큰 탓이기도 하지만요.

그래서 결론은 별점 2점. 차라리 성기 주연의 스핀오프 영화가 나온다면 쌍수를 들고 환영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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