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으로 보는 삼국지 - 김성남 지음, 이용규 그림/수막새 |
우리가 익히 아는 삼국지를 주요 전투를 중심으로 서술한 책. 그야말로 삼국지라는 세계관에서 가장 중요한 전투를 모두 망라해 놓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만 설명하면 다른 삼국지 관련 유사도서와 별다를게 없다고 느껴질 수도 있으나 실제 역사, 특히 전사 (戰史) 개념으로 접근했다는 큰 차이점을 보입니다. 전투의 배경 및 각 세력의 주요 병력과 작전은 물론이고 실제 전투가 어떻게 이루어졌는지를 풀컬러로 된 간략한 흐름도와 함께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으며 전투 이후에 역사가 어떻게 흘러갔는지까지 알려주고 있거든요.
또 당연하겠지만 연의에만 의존하지 않고 정사도 많이 참고한다는 점, 연의의 세계관에 가장 중요한 역할을 차지하는 캐릭터의 설정이나 허구에 가까운 일기토는 극단적으로 배제하고 있다는 점도 좋았으며 그 외에도 다양한 자료 도판과 실제 해당 지역의 현재 모습을 사진으로 실어주는 등의 배려도 마음에 든 부분입니다. 한국 작가가 쓴 책 답게 고구려의 역할을 언급한 양평전투가 언급된 것도 좋았고요.
딱 한가지 아쉬웠던 것은 책보다는 영상 다큐멘터리에 더 어울리는 컨텐츠로 생각되었다는 것입니다. 제가 돈을 나중에 많이 벌면 영상화하고 싶을 정도로요. 전투의 흐름도는 애니메이션 효과와 함께 실제의 지도와 잘 맵핑하였더라면 이해를 훨씬 잘 도와줄 수 있었을테고 연의 - 정사 - 그외의 기타 역사를 오가는 전개 역시 교차 편집을 통했더라면 더 나았을 것 같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결론내리자면 추천작. 소설이나 만화에서 한두명의 무장에 의존한 것으로 묘사된 전투들이 실제 어떠했는지 그야말로 머리에 쏙쏙 들어오는 책으로 차별화된 재미와 함께 지식까지 전달해 줍니다. 별점은 3점. 삼국지 팬이시라면 한번 읽어보셔도 좋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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