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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2/18

환영 박람회 4 - 토우메 케이 : 별점 1.5점

환영 박람회 4 - 4점
토우메 케이 지음/학산문화사(만화)

환영박람회 3권 - 토우메 케이 : 별점 3점
대망의 완결편. 토우메 케이 작품 중 두번째로 완결을 보게 되었네요.
1~3권은 단편 옴니버스 작품으로 중간중간에 마야가 누구인지에 대한 떡밥을 던지는 방식으로 전개되었는데 이번에는 마야의 정체에 대해 긴 호흡으로 풀어나가며 떡밥을 모두 회수하고 마무리한다는 차이점이 있습니다. 이런 형식은 확실히 완결편답네요.
내용도 중반까지는 비교적 흥미롭습니다. 마야 양친의 지인으로 하루카의 은사로 기억되던 후지에다 박사가 사실은 실체가 없는 인물이라는 것을 하루카가 깨닫게 된다던가, 마야가 양친을 사칭한 부부에게 납치될 뻔 하다가 도망친다던가, 마야가 입수하게 된 양친의 유품에서 "입체영상 장치"를 발견하게 된다던가 하는 식의 놀라운 사건이 연이어 벌어지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재미는 딱 여기까지. 이 다음부터는 궁금증을 키워나가던 마야의 정체가 후지에다 - 마야의 만남을 통해 한방에 설명되는 식으로 모든 것이 급작스럽게 마무리 될 뿐입니다. 뭔가 완결에 대한 강박관념, 이야기를 끝내기 위한 의지 밖에는 보이지 않았어요.
마야의 정체 역시 떡밥에 비하면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황당한 것이라 실망을 더합니다. 과거, 1900년대 초의 일본의 모습을 남기고 그때의 생활을 증언하기 위해 미래인들이 보낸 인물이다! 라는 것인데 솔직히 1900년대 초 일본이 뭐 그리 대단하다고 미래인들이 신경써서 사진과 증언을 남기는지 이해불가에요. 최소한의 이유는 설명되었어야 할텐데 그러한 설명은 전무하고요. 그 외 요소들, 예를 들면 관동대지진도 언급된 비중에 비하면 그 실체는 어이없다는 점(타임슬립을 위한 에너지원?)에서 역시나 짜임새따위는 찾아보기 힘들었습니다.
아울러 마야와 하루카의 관계가 결국 끝까지 진전되지 못하기 때문에 마야의 마지막 순간도 애틋함을 느끼기 어려웠다는 점도 감점 요소라 생각됩니다. 작중에서 마야의 존재는 하루카에게 있어 동생 이상을 벗어나지 않는 것으로 그려지니 딱히 헤어짐에 대한 아쉬움이나 슬픔을 전해주기는 어려웠겠지만 최소한 마지막만큼은 강렬하게 마무리해 주었어야 하지 않았을까요? 마야는 그정도 대접은 받을만한 매력적인 히로인인데 캐릭터가 낭비되었다는 느낌을 지우기 힘드네요.

때문에 결론적으로 별점은 1.5점. 1~3권까지의 괜찮은 분위기를 모조리 말아먹고 단점만 보이기에 점수를 줄 부분이 별로 없네요. 역대급인 <귀등의 섬> 만큼은 아니지만 시작은 창대하였으나 끝은 미약하다는 말이 딱 들어맞아요. 그나마 어떻게든 끝을 내었다는 점, 여전히 마음에 드는 거친 느낌의 그림과 히로인 마야의 매력에 점수를 조금 줘 봅니다.
이렇게 어설픈 다이쇼 SF물로 마무리할 바에야 추리물 분위기를 유지하며 하루카 - 마야 컴비의 활약이 이어질 것이라는 여운과 함께 끝내는 것이 더 좋았을 것 같습니다. 여러모로 아쉽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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