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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2/06

Justice League: War (2014) - 제이 올리바 : 별점 1.5점

이상한 상자를 도시 곳곳에 설치하는 괴수가 등장한다. 그 상자는 일종의 공간이동 장치. 장치를 이용하여 다크사이드가 자신의 부하 괴수들과 함께 지구를 침공하며 슈퍼맨, 배트맨, 그린랜턴, 플래시, 원더우먼, 샤잠, 사이보그는 힘을 합쳐 이들과 맞서 싸우게 되는데...

간만에 구해본 DC Comics 애니메이션입니다. 브루스 팀의 Retro 배트맨 TAS의 광팬이지만, 점점 마음에 들지 않는 쪽으로 스타일이 변하길래 관심을 끊었었는데 우연찮게 보게 되었습니다. 상세 정보는 여기서 확인하시길.

특징이라면 일종의 저스티스 리그 리부팅 작품이라는 점입니다. 히어로들이 이 작품을 계기로 뭉친다는 이야기니까요. 리부팅답게 캐릭터 설정도 조금씩 다릅니다. 예를 들면 원더우먼은 캐릭터 자체가 이전 작품들과 굉장히 다른, 그야말로 그리스 신화 속 여전사로 묘사됩니다. 그린랜턴 할 조단은 스파이더맨과 맞먹는 떠벌이고, 샤잠은 기존에 봤던 작품들과는 다르게 변신 전 아이의 성격을 유지한 채 몸만 커진 원거리 전격마법 전용 히어로이며, 슈퍼맨과 배트맨의 복장도 변경되었습니다. "틴 타이탄스"에서나 보았던 쩌리 히어로 사이보그가 탄생과정이 그려지는 주역 히어로라는 것도 이채로웠고요.

그러나 약간의 독특함 말고는 건질 건 별로 없었습니다. 이유는 내용이 너무 간단해서 액션 외에는 아무것도 없다시피 한 탓입니다. 악당이 없으면 영웅들이 자기들끼리 싸울 정도로요. 정확하게 시간을 재어보지는 않았지만, 액션이 전체의 2/3 이상 되는 느낌이에요. 
덕분에 시종일관 화끈하긴 하지만, 영웅들이 모이는 것에 대한 개연성, 악당의 침략 이유 등을 제대로 설명해주지 못합니다. 전개 과정에서 딱히 위기라는 게 있지도 않고요. 액션도 단순히 몸으로 부딪치는 것들이 전부라 보다 보면 지칠 정도였습니다. 지루하기도 하고요. 한 번쯤 패배해서 전열을 재정비한다던가 그런 것도 없어요. 슈퍼맨이 납치당하기는 하지만 솔직히 관객에게 긴장감보다는 "어떻게 탈출해서 악당을 혼내줄까?" 라는 생각만 들게 만들 뿐이었습니다. 저스티스 리그 멤버 중에서도 최강인데 당연하잖아요?

아울러 모든 히어로들이 힘을 합쳐 격퇴하는 빌런 다크사이드가 강하기는 하지만 별다른 매력이 없는 것도 감점 요소입니다. 생긴 것과 능력에 비하면 양 눈을 너무 쉽게 잃는 등 액션 템포의 강약 조절에도 문제가 많았어요. 미국식, 일본식 그 어느 쪽도 아닌 듯한 작화도 그닥이었고 말이죠.

결론적으로 별점은 1.5점. 짧고 화끈하다는 장점보다 단점이 더 커서 좋은 점수를 주기 힘드네요. 브루스 팀이 복귀해서 Retro 스타일의 묵직한 작품을 다시 뽑아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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