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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2/21

시공건축환시담 메모리즈 1 - 토우메 케이 : 별점 2.5점

시공건축환시담 메모리즈 1 - 6점
토우메 케이 지음/학산문화사(만화)

건축물에 남겨진 의식을 느낄 수 있는 여자와 볼 수 있는 남자가 만난다. 그들은 서로의 능력을 합쳐서 건축물이 남긴 염원(?)을 풀어준다...

토우메 케이의 독특한 건축물을 소재로 한 일상계 옴니버스 단편 시리즈입니다. 주인공인 니와가 자신의 능력을 깨닫는 도입부 성격의 "집의 기억", 니와의 할아버지에 대한 기억과 함께 후카자와 마유리에 대해 서서히 알아가는 "할아버지의 사진", 그리고 새로운 캐릭터가 등장하고 니와가 자신의 능력에 대해 자각하게 되는 "바다의 추억", 이렇게 모두 세 편의 이야기가 수록되어 있습니다.

집이 가진 잔류사념을 해결해 준다는 점에서 지박령을 퇴치하는 퇴마물로 보이기도 하지만, 내용은 평범한 일상계에 가깝습니다. 주인공들의 능력도 별게 없어요. 하는 일도 고작해야 남겨진 편지를 보낸다던가, 숨겨진 인형을 찾아낸다던가, 건물에게 예전의 바다 풍경을 보여준다는 것에 불과하고요. 그러고 나서도 특별히 달라지는 것도 없어서 큰 드라마가 존재하지 않습니다. 애시당초 건물이 피를 흘리거나, 폴더가이스트 현상이 일어나는 것도 아니니 뭐 해결할 것도 없지요. 

그래도 수록작 중에서 마지막 이야기는 아주 괜찮았습니다. 그 집에 살던 사람들의 의식이 아니라, 그야말로 집 자체의 의식이 핵심이었다는 약간의 반전과 더불어 실제로 성불시켜주는 방법이 꽤 그럴듯하면서도 따뜻한 내용이었기 때문입니다.

토우메 케이 스타일이 살아있다는 점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선 굵은 거친 스타일의 펜화로 그려낸 작화, 그리고 전형적이라 해도 좋은 토우메 케이 스타일 캐릭터인 니와와 후카자와 마유리 컴비가 대표적이지요. 일종의 조력자인 사카모토, 아키라 컴비도 좋았고요. 캐릭터가 약간 "환영 박람회"와 겹치는데 (특히 마유리), 작가도 "환영 박람회" 캐릭터들이 뛰어든 현대 무대의 일상계 판타지를 그리고 싶었던 게 아니었나 싶네요. 여튼. 별점은 2.5점입니다.

걱정이라면 1권부터 "환영 박람회"와 비슷하게 이런저런 떡밥을 던져놓는데 제대로 마무리될 수 있나.. 하는 점이죠. 작가의 전작을 보면 더욱 신경쓰일 수 밖에 없는데, 후속권을 지켜봐야 될 것 같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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